젬프라이즈 보석 칼럼 자수정
안녕하세요?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되시기 바라며 ....
보석연구가 및 보석디자이너 ‘젬프라이즈’(Gemprize) 대표 박준서입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및 해외여행 중 보석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품질이나 가치평가를 잘못하여 귀중한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지요.
이러한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보석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이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제가 신문에 3년 동안 기고한 천연보석 이야기를 다시 연재하오니 유익한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성원바랍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이야기 2월의 탄생석 자수정입니다.
<약력> 경영학박사, 미국보석감정사(GG-GIA), 한국공인보석감정사, (MV)미국보석평가사, 전)(사)한국보석협회회장, 전)한국보석광물수집가협회회장, 전)산업대학교, 인덕대학교, 인천재능대학교 보석디자인학과 출강
〔3〕 한민족의 뜨거운 열정 ‘자수정’ (Amethyst)
글/ 박준서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수 해 동안 그를 잊고 살았지만 항상 그는 그 자리에 피어있다.‘
안도현 시인이 노래한 제비꽃이다. 제비꽃은 자주색이며 꽃말은 성실과 겸양으로 “나를 사랑해주세요”라고 한다. 찬바람을 헤치며 수줍게 웃고 있는 제비꽃은 이른 봄 시골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슬프고 애틋한 모습의 제비꽃은 우리 민족 정서가 깊이 베여있는 친근한 꽃이다.
제비꽃 뿐 만 아니라 한민족의 뜨거운 열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세계 최고의 한국산 자수정이다. 제비꽃과 가장 가까우며 적자색을 띤 한국산 자수정은 하늘의 푸른빛과 인간의 핏빛이 결합되어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며 신비한 빛을 내는 아름다운 보석이다.
온 국민의 뜨거운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붉은 악마의 신드롬 또한 자수정의 현신(現身)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자색(紫色)은 과거에 신성한 색으로 여겨졌으며, 자수정 역시 18세기 이전에는 귀족이나 부를 상징할 정도로 귀한 보석이었다.
수정은 무색과 보라색, 황색, 갈색, 녹색, 청색 등 여러 가지 색을 띠고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경제적 가치가 있고 유명한 것이 바로 2월의 탄생석 자수정이다. 자수정은 아메시스트(Amethyst)라고 부르는데, 이 명칭은 그리스어로 (술)취하지 않게 하다“라는 뜻의 신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보석 말은 성실과 진실 그리고 마음의 평화로 자주색 제비꽃의 꽃말과 비슷하다.
색상은 너무 짙은 색보다는 적당한 적자색의 범위를 알아준다. 자주색을 띠는 원인은 이산화 철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산화철의 함량이 많을수록 색이 진해진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자수정은 경남 울주군 언양면의 언양 자수정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산 자수정은 다른 산지에 비해 붉은 색감이 많이 나타나 인기가 있고 고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옛 신라인들이 이를 귀하게 여겨 “옥돌”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일제 때 일본인들이 이를 약탈해 갈 때까지 자수정의 아름다움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오랫동안 금과 은, 옥만을 귀하게 여겨온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관광객들이 70년대 초부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한국산 자수정은 세계 최고 품질중의 하나로 비싸게 팔리기 시작하였다. 그 후 무차별한 채굴 등으로 현재는 고갈되어 더 이상 산출되지 않고 있으며 그 자리를 브라질 산이나 잠비아, 마다카스카르, 중국산 등이 대신하고 있다.
중세 기독교 시대에는 자수정의 순결함이 높이 평가돼 오래도록 종교의 율법과 금욕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교회의 의전(儀典)이나 제기(祭器)등에 자수정이 많이 쓰였다고 한다. 또 추기경의 반지는 물론 지금도 신부나 목사의 반지로 선호하고 있다. 성서에 따르면 자수정은 아론(Arron)의 흉패와 옛 이스라엘 제사장의 허리띠에도 장식됐으며 영국 왕실의 왕관에도 장식돼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수정의 효능은 요즘도 여러 곳에서 많이 확인되고 있다. 그중에서 자수정 찜질방은 유해 독성을 배출시키고 체질 개선의 목적으로 이용되며, 화장품원료나 식품용 용기, 기능성 카드 등 자수정 성분이 함유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자수정은 몸에 좋은 원적외선이 97%나 방출되는 생명 친화적 파장을 가진 보석으로 두통과 고혈압, 저혈압, 불면증, 노약자, 스트레스, 직장인의 혈액순환 등을 좋게 하여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자수정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나쁜 생각을 하지 않게 되고, 침착한 사람이 되며, 지능지수가 높고 영리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자수정은 돌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돌이 가지고 있는 숨은 힘으로 귀하게 여기는 보석이 되었다.
자수정은 결혼 15주년을 기념하는 보석으로 내구성이 높으며 산지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브라질 산은 1캐럿에 2원~3만원, 잠비아 산은 1만5천원~2만원, 중국이나 북한산이나 아프리카 마다카르산은 2만~3만원, 가장 품질이 좋은 언양산은 10만원 이상이다. 가격 차이는 색상과 투명도, 가공기술 등의 차이에서 생긴다.
자수정은 급격한 열에 균열을 일으키며 햇볕을 오래 쬐면 변색이나 퇴색의 우려가 있다. 직사광선과 열을 피하고 세척 시 따뜻한 물로 세척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준 후 보관하는게 좋다.
2월은 추운 겨울을 벗어나 봄의 기운이 서서히 일어나는 계절이다. 새해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고민한다면 건강과 부의 기(氣)를 불어넣는 자수정이 어떨까 한다.
<출처 : Googl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