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일 핑크 및 레드 다이아몬드
아가일 광산이 생기기 이전 대부분의 핑크 다이아몬드는 어쩌다 관심이 집중되는 파스텔 톤의 다이아몬드일 뿐 지속적으로 열정의 대상이 되지는 못했다.
아가일 광산에서 처음 핑크 다이아몬드가 채굴되던 1985년에 상황은 바뀌었다.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 북쪽에 자리잡은 아가일 광산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핑크 및 레드 다이아몬드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샴페인이나 꼬냑 컬러(갈색컬러)이다.
이 중 핑크 다이아몬드는 전체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0.1%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아직 아가일 다이아몬드 핑크 컬러의 미스터리를 완벽히 풀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 컬러의 원인은 이물질이다. 그러나 아가일 다이아몬드는 매우 순수하다. 아가일 다이아몬드는 매우 험란한 과정을 거쳐 지각층을 뚫고 지표면에 솟아오른 람프로이트(아가일 광산의 암석 성질을 나타내는 지질학적 전문용어)에서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는 킴벌라이트 속에 함유되어 지표면까지 운반된다) 이 특별한 람프로이트라는 특성 때문에 아가일 광산과 같은 광산은 다시는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가일 광산이 고갈되면 핑크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안녕이다.
아가일 광산의 일년치 생산분은 조그만 트럭을 가득 채운다. 그러나 이 중 핑크 다이아몬드는 겨우 재떨이의 반을 채울 정도에 불과하다.
아가일 광산은 해마다 최상급 핑크 다이아몬드 50여개를 봉인한 채 입찰 경매에 붙인다. 어떤 해에는 이 안에 레드 다이아몬드가 포함돼있기도 하다. 입찰 행사는 크게 보도됐으며, 매우 유명해 졌다. 입찰은 시드니에서 먼저 열리고 이로부터 일주일 후에 홍콩, 동경, 뉴욕, 런던에서 열리며 마지막으로 제네바에서 입찰 결과를 발표한다. 해마다 열리는 이 입찰행사는 핑크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올려 놓았다. 보통 낙찰가는 캐럿당 십만 달러 이상이다. 세계적인 부호나 유명인사들이 소유주가 된다. 브루나이의 국왕은 1캐럿 이상의 레드 다이아몬드가 나오면 백만 달러를 자동으로 거는 것으로 등록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틀림없이 후에 휘황찬란한 콜렉션이 될 보석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핑크 다이아몬드들은 땅 속에서 찬란한 영광의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값비싼 다이아몬드는 레드, 핑크, 블루, 그린, 골드 순이며 옐로우, 우유빛, 샴페인, 블랙이 이를 따른다. 가격은 무색 다이아몬드의 최고 100배에까지 이를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비싼 캐럿당 가격을 받은 다이아몬드는 1.56캐럿 아가일 피닉스(왼쪽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로 30년 경매 역사상 처음으로 스톤 한 개에 대한 입찰가가 200만달러를 넘어섰다.
출처-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