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한복.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거리로 나온 한복.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우리는 평생의 몇 번이나 한복을 입을까?
돌찬치, 초등학교 학예회, 명절, 결혼식 정도로 떠올렸다면 주위를 유심히 살펴보시라.
한복이 꽤 패셔너블한 일상복으로 거리를 장악하기 시작했으니까
“한국만의 전통 기법이라는 리넨 콜라주 패치워크는 놀라울 만큼 미니멀하고 모던해보였다 (미국‘보그닷컴’) ”
“한국 전통 의상은 중국이나 일본의 다소 익숙한 옷에 비해 라거펠트에게 신선한 영감을 준게 분명했다(스타일닷컴)”
“한복의 소매에서 영감을 얻은 알록달록한 줄무늬, 라거펠트가 ‘샤넬 재킷의 한국적 버전’이라고 표현한
밝은 트위드 재킷이 특히 눈에 띄었다(wwd)"
ddp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 패션쇼에 대한 패션계의 반응이 뜨거웠다.
도넛같은 가체를 올린 헤어스타일 , 베개를 연상시키는 클러치와 고무신을 닮은 미디 힐, 저고리 동정같은 브이넥,
한복 실루엣의 엠파이어 드레스, 그리고 곳곳에 활용된 색동과 조각보 자개장식까지.
한국의 전통 의상은 칼 라거펠트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됐고 전 세계에 한복을 알리는 계기가됐다.
인스타그램에는 '한복' 이라는 해시태그로 15만장, 'hanbok' 이라는 해시태그로는 10만장 이상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한 해외 패션 뉴스에서 'hanbok' 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자주 등장하게 될줄이야!
샤넬 리조트 컬렛견처럼 한복을 직설화법으로 표현한 것은 처음이지만,
하이패션 디자이너들이 한복에 관심을 보인 것은 처음은 아니다.
과연 한복이 패션 트렌드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수 있을까?
전통 맞춤한복을 선보이는 ‘차이 김영진과’ 좀더 가벼운 기성복 느낌의 세컨 브랜드 ‘차이킴’을 이끌고 있는 김영진은
긍정적인 답변을 들려준다.
‘한복은 박제된 옷이 아니라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2015 봄,여름 시즌의 한복은 조선시대 한복과는 다른형태로 나타나는게 당연하며 그런 동시대성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 할 수있는거죠.
실제로 차이킴에서 판매하는 의상들은 분명 한복이지만 누구라도 일상에서 충분히 입을만한 형태로 변형된 모습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인 생활한복브랜드 ‘리슬’의 대표인 황이슬도 꽤 많은 젊은이들이
한복의 매력에 빠져있다고 전한다. 리슬 고객 연령대는 10~20대가 주를 이룬다.
한국화 작가 전통 공예가 전통음식명인 뿐 아니라 오로지 한복이 좋아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민속촌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정말 세련되게 한복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한복은 이런모습이여야 한다'는 편견을 깬 다양한 시도가 관건이다.
상하의 모두 한복을 입는것보다 기성복과 함께 한복을 즐기는 게 노하우라고 김영진은 설명한다,
다른 아이템을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
'왜 한복 저고리를 청바지랑 입었어?' 하는 반응이 사라졌음한다.
각자가 본인이 갖고있는 패션 아이템들과 연출하다보면 꽤 재미있는 스타일링을 탄생시킬 수 있다.
한복은 다양한 옷감과 색상 무늬를만나 새롭게 변신중이다.
그나저나 생활한복이라는 이름아래 전혀 다른 형태로 변화한 한복도 한복이라 지칭할 수 있을까?
김영진은 우리가 알고있는 전통의 개념이 무척 좁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통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게 아니다.
다만 입체재단을 하는 서양복식과 비교할 때 한복은 평면재단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한복을 향한 젊은층의 관심은 일시적으로 끝날지, 한복 유행이 과연 하나의 트렌드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한번쯤 입고 싶은 사람은 한복 애호가 말을 귀기울여보자.
'한복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것에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하고 한국적인 정서에 공감해야하죠.
샤넬을 통해 전 세계가 한복에 관심을 가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 입니다.
다만 한복에서 끌어낼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나든 것을 우리가 보여줘야합니다.' 라고 전문의들이 말한다
(출처:보그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