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꿈을 꾸고 있습니까?
◆자는 동안 뇌는 영화를 찍는다?
어젯밤 잠을 자면서 꾼 꿈의 내용을 혹시 기억하시는지?
꿈을 꿨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하더라도 꿈의 내용까지 전부 생생하게 말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데 눈 앞에 영상이 보이고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꿈은 기억이 나고 어떤 꿈은 기억나지 않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꿈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아직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아 더욱 신비롭기만 하다.
◆꿈은 언제 꾸는 걸까?
보통 잠이 든 뒤 90분이 지나면 첫 번째 꿈을 꾸며 이 꿈은 평균 10분 정도 지속된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매일 밤 잠을 자면서 5개 정도의 꿈을 꾼다고 하며,
잠든 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는 꿈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최대 40분까지 이어지는 꿈을 꿀 수 있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자폐증을 앓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꿈을 꾸는 양상이 다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경우 보통 잠든 지 40분 후에 첫 번째 꿈을 꾸고, 꿈의 지속시간은 20분 정도다.
이후에도 평균보다 더 긴 꿈을 자주 꾸는데, 이 때 말하는 꿈은 렘수면 동안 꾸는 꿈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잠을 아무리 오래 자도 피곤함이 지속된다.
우울증에 처방되는 약물이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해 꿈을 꾸는 시간이 줄어들게 하고,
그로 인해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왜 악몽은 더 잘 기억날까?
어떤 꿈은 아주 생생하게 기억나지만 어떤 꿈은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기도 한다.
사실, 꿈을 꾸지 않고 잠을 잤다고 생각해도 그것이 정말 꿈을 꾸지 않은 것인지
꾼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잠의 단계 중 꿈을 꾸는 시간은 렘수면 단계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다만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경우가 렘수면 단계에서 꾼 꿈뿐이라서 그렇게 알려진 것이며
사실은 잠을 자는 내내 계속해서 꿈을 꾼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는 꿈을 꾸는 것을 어떤 상태라고 정의하느냐에 달려있다.
즉, 의식은 없지만 뇌에서 각성상태 동안 받아들였던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꿈이라고 하느냐,
아니면 잠든 상태에서 영상이나 소리 같은 자극을 느끼는 과정을 꿈이라고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 둘 중 무엇이 맞다고는 말 할 수 없다.
다만 측정이 렘수면 상태에서 꾼 꿈에 대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분석과 연구는 렘수면 상태에서 꾸는 꿈에 대해서만 이뤄진다.
그럼 같은 렘수면 상태에서 꾼 꿈인데 기억나는 정도가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이 들면 뇌에서 감각을 느끼거나 몸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는 ‘신피질’과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사이의 연결이 약해진다.
꿈을 꾸면 두 영역이 각자 활성화되지만 둘 사이의 의사 소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꿈을 꾼 것이 기억으로 거의 저장되지 않는다는 가설이 있다.
하지만 두 영역 사이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라서 매우 강한 자극, 감정과 관련된 기억이 활성화되는 경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남게 된다. 악몽의 경우 자극이 강렬하고 내용이 기괴한 경우가 많다.
즉, 평범한 내용의 꿈을 꿀 때보다 악몽을 꿀 때 신피질에서 해마로 보내지는 신호가 강하기 때문에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꿈을 설계한다.자각몽 ( Lucid dream)
영화 <인셉션>에 보면 꿈의 내용을 설계하는 ‘꿈 건축가’가 등장한다.
실제로 꿈의 내용을 의지대로 조종하는 것이 가능할까?
꿈은 무의식의 상태에서 뇌가 무작위적으로 활동한 결과물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의식적으로 꿈을 꿀 수도 있다. 이런 꿈을 ‘자각몽’이라고 부르는데,
훈련을 통해서 얼마든지 꿀 수 있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은 꿈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순서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각성상태처럼 몸을 움직이거나 외부의 자극에 대해 반응을 보일 순 없지만 꿈 속에서 원하는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할 수 있다.
자각몽을 꾸었다고 해서 잠을 푹 자지 못했다거나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지도 않는다.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꿈?
꿈에서 느끼는 감각 자극도 사람마다 다르다.
꿈을 컬러로 꾸냐 흑백으로 꾸느냐도 다르고, 꿈에서 소리가 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도 차이가 있다.
던디대학교의 에바 마르칭의 연구에 의하면 흑백 텔레비전을 보고 자란 사람들의 경우 25%가 흑백으로 된 꿈을 꿨지만,
컬러 텔레비전을 보고 자란 사람들의 경우 7%만이 흑백으로 된 꿈을 꿨다.
또, 7세 이전에 시각을 잃은 사람은 꿈에서 시각적인 요소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시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경우 꿈을 꿀 때 소리나 촉감, 맛을 생생하게 느낀다고 한다.
꿈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자신이 사용하는 모국어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린 아이의 경우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모국어가 아닌 새로운 언어로 꿈을 꾸기도 한다.
또 꿈을 꾸는 동안 잠자는 사람을 둘러싼 환경에서 감각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그 영향이 꿈에까지 미치기도 한다.
쉽게 꿈에 영향을 미치는 자극은 바로 냄새다.
독일 중앙정신보건연구소의 미하엘 슈레들도 2009년 잠 자는 사람에게 장미향과 썩은 달걀 냄새를
각각 맡게 해 외부 환경의 자극이 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장미향을 맡은 사람은 즐거운 꿈을, 썩은 달걀 냄새를 맡은 사람은 기분 나쁜 꿈을 꿨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시각 자극은 꿈을 꾸는 사람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이는 시카고 대학의 데이비드 풀케스(David Foulkes)에 의해 밝혀졌는데,
그는 사람들의 눈꺼풀을 테이프로 고정시켜 눈을 뜬 채로 잠이 들게 했다.
그리고 꿈을 꿀 때 눈 앞에 여러 가지 물체나 글귀를 보여줬다.
하지만 잠에서 깬 사람들이 꿈에서 본 것은 그들이 꿈을 꾸는 동안 눈 앞에 보여졌던 것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꿈을 꾸는 동안 눈 앞에 무엇이 보여졌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 당신은 꿈을 꾸고 있습니까?
기억하지 못해도 당신은 매일 꿈을 꾼다
. 꿈을 꾼 것이 생생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만큼 푹 잠을 잤다고 생각해도 좋다.
기왕 꿈을 꾼다면 즐겁고 행복한 꿈을 꾸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꿈을 꾸는 데 있어서도 ‘반동 효과’라는 것이 작용한다는 걸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반동 효과는 하지 말라는 지시를 들으면 그 일에 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마치 청개구리 심보 같은 것이다.
그래서 잠을 자기 전에 좋지 않은 기억에 대해 이 일에 대한 꿈을 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일부러 생각을 하면 오히려 그 쪽으로 집중력이 기울어 그 꿈을 꾸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잠자기 전에는 될 수 있는 한 마음을 가볍게 하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체적으로 한 번 흘려 보내보도록 하자.
(출처: 네이버캐스트 _박슬, pixabay, gettyimages,영화<인셉션>)
오늘은 이슬비가 내리는 토요일아침입니다.
다들 좋은 밤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자고 일어났는데 기분좋은 꿈을 꿔 아침부터 기분이 좋더라구요~
좀더 꿈을 즐기고 싶었지만 아쉽게 눈을 떴네요ㅎㅎ
꿈을 설계할수도,또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정리하는 기능도 있다하니
오늘밤 꿈은 어제꿈과 이어 꾸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