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넌 어디에서 왔니?
◆보석에 얽힌 에피소드_포플러의 눈물. 호박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하고 맛있게 생긴 호박은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장신 보석 중의 하나다.
투명한 호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미, 개미, 갑충 등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호박이 생긴 유래에 관해서도 재미있는 설이 많다.
중국에서는 호랑이의 혼이 굳어진 보석이라는 전설이 있고,
어떤 나라에서는 태양의 열이 너무 뜨거워 땅이 흘린 땀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호박이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신화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에서는 호박을 포플러 나무의 눈물이라고 설명한다.
태양의 신 아폴론의 아들 파에톤이 아버지를 졸라 불의 전차 태양을 운전하다
목숨을 잃게 된 신화는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하다.
그러나 그 신화가 호박의 탄생을 알려준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주인이 바뀐 것을 알게 된 말들이 날뛰면서 불의 전차에서 날아간 불똥으로 인해
지상의 바다와 산들이 불타면서 여신 데메테르가 제우스에게 울부짖었고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번개를 던져
태양의 마차를 파괴하였다. 마차는 산산조각이 나면서 파에톤과 함께 강으로 떨어졌고
동생의 죽음을 맞이한 파에톤의 누이들은 강가에서 하염없이 울다 그 자리에서 포플러 나무로 변하고 말았다.
그 나무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굳어진 것이 바로 호박인 것이다.
호박은 예부터 보호의 마력을 지녔다고 여겨졌으며,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믿어졌다.
또한 호박 같은 황색의 보석은 뇌, 신경, 허파를 튼튼하게 해 당뇨병이나 우울증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불순물이 많을 수록 가치가 높은 호박
일반적으로 보석은 흠과 불순물이 없어야 그 가치를 인정받지만
호박은 다른 보석과 달리 불순물이 많이 내포될수록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 이유는 호박이 만들어지는 원인 때문이다.
호박은 땅 속에 묻혀 열과 압력으로 굳어진 송진 화석으로 지금으로부터
그 기원이 대략 3,000만 년에서 5,0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호박에는 거미, 개미, 파리, 갑충 등의 곤충류와 조류의 날개, 식물의 잎이 들어간 것이 오히려 가치가 높다.
비싼 호박은 다이아몬드 값과 비길 정도로 고가를 호가한다.
(출처:<비즈> 저자:문현실)
◆나무의 수지가 화석화 된 호박
나무로부터 흘러나온 수지가 호박으로 되기 전 불안정한 상태의 것을 코팔(Copal)이라고 한다.
코팔은 덜 성숙된 호박으로 이해하면 된다. 코팔은 호박보다 더 진한 수지의 독특한 냄새를 풍기며,
유기용매에 더 쉽게 반응을 해서 아세톤(매니큐어지우개)을 떨어뜨리면 표면은 곧 끈적끈적해진다.
흔히 컬럼비아 호박 혹은 보다 정확하게 컬럼비아 코팔로 거래되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외모로만 보면 호박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지만, 최근 연대측정 결과 이들 코팔은 불과 수백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남미의 도미니카에서 산출되는 호박은 좀 다르다.
이들은 코팔이 아닌 호박이며, 발틱 호박과는 다른 레티나이트(Retinite)이다.
이들 역시 약 4천만 년 전에 생성된 것들로서 드물게는 청색으로도 산출되는데, 청색 호박의 가치는 매우 높다
(출처:보석,광물의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