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바라봐
내 눈을 바라봐 the eyes have it.
첨단 기술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서로가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건 이제 오래된 낭만이 됐다.
눈으로 눈을 보지 않는 아이러니라니!!
지난 어느날, 호주의 사회운동단체 '국제 해방자 ( The Liberators Interatinal)'가
'낯선 이와의 눈빛 교환' 캠페인을 벌여 화제가 되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며 감정을 공유하는 행위였다.
인터넷에 게재된 영상 속 참가자들은 서서히 미소를 짓거나 자기 앞의 사람을 꼭 끌어안았다.
또 어꺠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국제해방자 단체는 저마다 느끼는 외로움과 소외감이야말로 현대인의 공통분모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
눈맞춤이 친밀도를 급상승시킨다면 처음 만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데 촉매 역할을 하기도 할까?
만약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오래 서로 응시해야할까?
1997년 미국 심리학자 아서 아론이 행한 실험이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
그는 서로 전혀 모르는 남자와 여자에게 자신이 만든 36가지의 질문을 서로 주고받도록 했다.
마지막에는 4분간 상대의 눈을 바라보도록 유도했다.
그로부터 6개월후, 실험에 참가한 한 커플이 결혼에 이르렀다.
이게 그저 우연이였을까?
이처럼 눈맞춤은 사람과 사람이 교함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다. 손을 맞잡거나 입을 맞추는 것보다 쉽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서로를 응시하는 시선이 당황스럽고 부담스럽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치고 가족,친구와 서로 눈을 마주본적이 언제였을까.
몇 년 전만해도 사람을 앞에 두고 문자메세지를 확인하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스크롤하는 것이 실례였지만
지금은 으레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다.
시선 회피는 오늘날의 연애가 직면한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남자친구 때문에 격분했다는 사연은 연예인의 스캔만큼이나 심심찮게 들려온다.
아무리 살과 살이 맞닿더라도 시선이 딴곳에 가 있으면 관계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마련이다.
상대의 얼굴 대신 표정없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비언어적인 메세지를 감지하고
정확히 해석 할 수있는 여지가 줄어든다.
신체 언어는 직접적인 말도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얼굴 영역에서 눈은 대부분의 감정 정보를 전달한다.
괜히 눈을 '마음의 창' 이라고 하는게 아니다.
거리에서 혹은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가볍게 미소짓는 행동을 어렵게 여길 필요는 없다.
눈길 하나로도 사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 이 기막힌 능력을 쓰기 않고 산다면 이것만큼 허무한 일도 없다.
눈치만 보지 말고 눈을 보며 살자
(출처: pixabay, 엘르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