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주운 이상한 돌, 인컴패러블
가공된 다이아몬드 중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는 407.48캐럿의
예사롭지 않은 금황색과 오렌지색을 띠는 팬시 다이아몬드이다.
이것은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인컴패러블(Incomparable)’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 다이아몬드는 실로 우연하게 발견되었다.
정확한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1980년대 초 콩고의 삼촌집 근처 돌무더기 주위에서 놀고 있던
한 소녀에 의해 이 돌의 원석이 발견되었다. 집 근처에 있는 돌무더기는 보통 나뒹구는 그런 돌무더기가 아니었다.
당시 주변에는 오래된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어 다이아몬드를 회수하고 버린 버력더미에서 합법적으로 가져온 것이었다.
소녀는 돌무더기 주위에서 놀다가 주운 황색의 이상한 돌을 삼촌에게 주었다.
삼촌은 이 돌이 예사로운 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 지역에 있는 다이아몬드 중개인에게 넘겼다.
이 돌이 최초 얼마에 넘겨졌는지는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았으나, 아주 고가로 거래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이 돌은 다시 수도 킨샤사(Kinshasa)에 있는 좀 더 규모가 큰 레바논인 중개인들이 만든 그룹을 거쳐
결국 안트워프(Antwerp)에 있는 드비어스사의 대리인에게 넘겨졌다.
드비어스사는 미국 보석업계의 유명한 인사들에게 이 돌을 팔았다.
원석을 구입한 그들은 1984년 11월 가공되기 이전 890캐럿에 이르는 이 거대한 다이아몬드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이어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하여 일반인들도 이 돌의 위용을 볼 기회를 주었다.
이 원석의 외부 모습은 지극히 불규칙한 형태였으나 그런 표면과는 달리 내부는 맑고 투명한 최상의 다이아몬드였으며,
보는 이들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돌이었다.
표면이 거칠고 불규칙한 이 돌을 가공하기 위해서 오랜 관찰과 고뇌에 찬 결심을 해야 했다.
원석의 한쪽은 두툼한데 반하여 반대편 다른 한쪽은 두께가 얇았다.
그리고 표면도 굴곡이 심하여 그 돌을 다듬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의 세공을 맡은 이는 한쪽 면을 연마하여 결정의 내부를 관찰했다. 결정은 내포물이 없는 거의 완벽한 돌이었다.
그때까지 알려졌던 가공된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530.20캐럿의 ‘컬리넌 I’ 보다 크게 가공하여 크기로 제일이 되느냐,
아니면 그보다는 작지만 결점이 없는 완벽한 팬시 다이아몬드로 가공하느냐 하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돌을 관찰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만 2년을 소비하였다.
그러나 면밀히 관찰한 결과 이 돌의 공동구매자들은 ‘컬리넌 I’을 크기로 제압하는 계획은 포기하였다.
오랜 연구와 관찰 그리고 고뇌 끝에 이 돌은 14개의 조각으로 쪼개졌다.
이들 중 가장 큰 덩어리는 407캐럿의 인컴패러블(53.90×35.19×28.18mm)로 가공되었으며,
나머지 13개는 1.33캐럿에서부터 15.66캐럿의 작은 조각들로 가공되었다.
이들 13개의 작은 조각들은 각기 무색에서부터 진한 황색까지 다양한 색조를 보였는데,
이는 원석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던 사실이었다.
인컴패러블에 비교하여 크기가 작았을 뿐이지 이들 조각 또한 큰 다이아몬드임에 분명하다.
인컴패러블은 태국 왕실 소유의 골든쥬빌리(The Golden Jubilee, 545.67캐럿)와
영국 왕실 소유의 ‘컬리넌 I’의 뒤를 잇는 세계에서 세 번째 크기로 태어난 것이다.
삼각형 방패 모양의 스텝 커트로 가공된 이 돌은 거의 결점이 없는 완벽한 팬시 다이아몬드이다.
이 돌은 1988년 10월 19일 뉴욕의 경매에 나왔으나 소유자의 예상가 2,000만 달러에
응찰하는 이가 없어 경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돌은 공개적으로 판매를 시도한 최대의 다이아몬드였을 뿐만 아니라 최고가의 보석이었다.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응찰한 1,200만 달러 역시 최고가였다.
2002년 11월에 인터넷 경매 이베이에 다시 등장한 인컴패러블은
1,500만 달러에 경매를 시작하였으나 역시 팔리지 않았다.
주인을 찾기에는 너무 큰 덩치인 것 같다.
과연 콩고의 그 소녀와 삼촌은 얼마나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게 만든다.
(출처:[보석,보석 광물의세계],mjb블로그,wfdb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