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의 푸른 별, 탄자나이트
검은 대륙의 푸른 별, 탄자나이트
우리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이지만, 4대 보석에 준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몇몇 보석 중 하나가 탄자나이트(Tanzanite)이다.
이 돌은 규산염광물의 일종으로 녹염석족의 조이사이트(Zoisite)란 광물로서, 화학식은 Ca2Al3(SiO4)3(OH)이다.
이 광물의 격자 내에 들어간 미량의 크롬에 의하여 라벤더 블루의 아름다운 색을 띠는 변종을 탄자나이트라고 한다.
이 돌의 이름이 말해 주는 것처럼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만 산출되는 보석으로,
1966년 탄자니아 북부 케냐의 국경에 인접한 한 시골마을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소우사란 사람에 의하여 처음 발견되었다.
사실 이 지역은 루이스 리키(Louis Leakey, 1903~1972)란 인류학자에 의하여 인류의 시조에 해당되는 화석을 발견한
올두바이 계곡에 근접한 위치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지역 중 하나인데,
주변에는 마사이 족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초의 발견자는 그의 동료 몇 명과 함께 광업권을 획득하였으나,
탄자니아 정부가 그 광산을 국유화시키면서 일확천금의 꿈은 버려야 했다.
이 돌은 진한 청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파이어로 오인하였으나, 곧 조이사이트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보석으로서의 그 가치를 당장 알아본 보석회사 티파니는 이 돌을 산출국의 이름을 따서 탄자나이트라 명명하고,
대대적인 판촉을 하였다. 탄자나이트가 갖는 뛰어난 다색성(회전시키면서 보면 색깔이 달라짐) 때문에
비록 보석계에 늦게 입문하였지만, AGTA(미국보석거래협회) 역시 그 가치를 인정하여 지르콘과 터키석에 추가하여
12월의 탄생석으로 포함되었다.
실제로 이 보석을 커트하면 변채의 결과로 암청색이 우세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청색 외에도 녹황색과 적자색 세 가지를 볼 수 있다.
탄자니아 오지의 심하게 변성받은 단단한 암석 속에 드물게 박혀 있는 작은 라벤더 블루의 탄자나이트 결정은,
가히 ‘아프리카의 푸른 별’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주상결정을 갖는 이 돌은 흔히 가는 조선이 발달되는데, 이를 따라 쉽게 깨지기도 한다.
광산 개발 초기에는 큰 결정도 드물지 않게 발견되었으나,
요즘에는 불행스럽게도 수 캐럿 이상의 크기를 갖는 결정은 매우 드물게 산출된다.
단단한 변성암 속에 박혀 있는 이 작은 돌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조심스러운 수작업으로 일일이 돌을 깨보아야만 한다.
탄자나이트란 이름은 보석상 티파니사가 산출지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진한 청색과 뛰어난 다색성을 갖는 탄자나이트의 산출은 더욱 희귀하며, 대부분이 회색, 갈색 내지는 담적자색으로 산출된다.
그러나 이 돌 역시 500°C 이상으로 가열을 하면 자색을 띠는 진한 청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보다 더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이 돌이 갖는 다색성은 현저하게 감소되어 원래의 가치를 상당부분 잃어버리게 된다.
어떤 조명 아래에서도 진한 청색을 띠는 탄자나이트가 최상의 품질로 간주되며, 대체로 오발이나 쿠션 커트로 세공된다.
이 광산에서 초기에 산출된 큰 결정들 중 세공되지 않은 큰 결정들은
이제 영국 자연사 박물관이나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자연산으로서 이런 아름다운 청색을 가진 탄자나이트의 산출은 희귀해져,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탄자나이트는 열처리를 하여 색을 증진시킨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보석이 오랜 인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용되어 왔지만,
다른 보석들과는 달리 세계 유일의 산출지를 갖는 탄자나이트는 이러한 산출상의 제한 때문에,
아마도 혜성처럼 등장하였다가 사라지는 보석이 될지도 모르겠다.
(출처 :보석, 보석광물의 세계_문희수 , 세진젬, 디아망,꼬꼬뱅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