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붙이면 웃음이 먼저 터지고 만다.

그런데 이거 정말 피부에 괜찮을까? 마냥 웃기기만한 나쁜남자는 아닐까?

 

나쁜 남자는 직감적으로 안다.

이건 마치 너무나 명확하게 나쁜 남자임을 알면서도 그와의 만남을 시작할 때와 다를 바 없다.

알록달록한 색소를 얼굴에 바로 갖다댄다니. 그것도 20분 동안이나.

20분 동안 얼굴이 노랗게, 까맣게 물들어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웠지만

결국 얼굴에 붙일 수 밖에 없었던 건 단순하게 너무 웃겨서였다.

수염 세가닥이 귀엽게 삐죽 나와있는 강아지, 눈썹이 1cm뿐이고 귀까지 달려있는 판다, 볼이 발그레한 꿀벌까지

이건 원초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그런 시트 팩이였다.

 

 

 

어린시절 동물 가면을 쓰고 뛰어다니던 그런 해맑음을 다시금 경험 할 수 있다면 약간의 트러블 쯤은 감수할 각오가 돼있었다.

판다,호랑이 같은 평범한 동물부터 마치 제사상에 올리는 돼지처럼 생긴 돼지모양을 한 팩도 붙이면 귀엽기 그지없다.

친구들과 폭소하며 재빨리 인증샷을 찍고 뗴어내려는데 웬걸, 의외로 감촉이 편안하고 촉촉했다.

나쁜남자에 빠져버리면 고된 연애 가운데서도 어떻게든 그의 장점을 찾아보려고 애쓴다.

혹시 그런게 아닐까? 잠깐 붙이고 떼려했는데, 이거 의외로 괜찮다.

 

그제야 동물팩의 스펙을 찬찬히 파악해보기 시작했다.

국가 공인 시험기관인 KOTITI 시험 연구원에서 진행한 인쇄잉크안정성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한다.

'색소가 외부로 묻어나지 않게 특수 시트를 사용했어요. 알레르기성 염료 20종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죠.

색소도 치자 추출물과 같은 천연색소를 사용해서 피부에 전혀 유해하지 않아요.'

듀이트리 상품기획팀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나쁜남자 인줄 알았더니 그저 표현방시긴 서두른 담백한 남자였던가 싶다.

 

 

 

그때그떄 붙이고 싶은 동물 모양에서 나아가 피부 상태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그래도 불안하다면 좀더 안전한 남자를 택하길 추천한다.

보기에는 색이 진해 거부감이 들지만 제형으로 가공해 피부에 인쇄원단이 아예 닿지 않는 하이드로겔 동물 팩이 있다.

잉크 역시 피부에 무해한 오일 성분을 사용했으니 의심은 거두길.

의심으로 시작했지만 같은성분, 같은 기능이라면 거기에 웃음까지 선사하는 동물팩에 더 손이 갈 듯 한다.

한번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테다.

'웃음' 이라는 성분은 그 어느 화장품도 해내지 못한 최고의 피부 재생 효과를낸다는 것을.

동물팩이 생각보다 오랫동안 유행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출처: 싱글즈, 베리썸홈페이지, 우나리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