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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태엽시계

2015.12.01 18:15
기타 조회 수 294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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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별한 곳에 특별한 태엽 시계가 있었다.

그 시계는 특정 시간으로 태엽을 되감으면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일종의 타임머신이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하나 있었다. 그 시간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돌아오면 의기가 필요하다는 것.

즉, 돌아오려 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대에 평생 묶여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소문들은 사람들의 입을 타고 여러 사람에게 퍼져 나갔다.

관광지를 연상시키듯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그 시계 앞에 있었고 사람들의 표정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동한 사람에 비해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쁨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그 시간에 머물기라도 작정했다는 듯 보였고

그 소문마저 퍼져 그 시계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줄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긴 하지만 현재의 시간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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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서 그 시계에 대한 소문들이 잊혀질 무렵, 한 중년의 신사가 그 곳을 찾았다.

그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고 했다.

젊은 시절 자신으로 돌아가 그 때 피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마주하고 싶다며

주저 하지 않고 시계 태엽을 돌려 그 시간으로 향했다.

 

그렇게 1년 쯤 지났을 무렵,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온 중년의 신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막상 그 시간으로 가도 지금의 내 생각대로 행동할 것이라는 것은 내 착각이더군요.

과거로 돌아가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더군요. 욕심을 부려 어떻게든 바꿔보려도 했었지만 제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은 '다시 돌아오자.' 였어요.

이미 지나간 것에 집착하지 말고 충실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한 번 쯤은 타이머신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과거에 대한 미련일지도.

분명 과거로 돌아가면 후회하지 않을 것만 같지만 막상 돌아가더라도 그 때의 마음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는 것을. 그렇게 후회하지 않을 현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잊고 사는 것이 아닐까.

 

 

과거에 갇힌 사람은 과거 밖에 보지 못하고 미래에 갇힌 사람은 미래밖에 보지 못한다.

현재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사람만이 더 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변화에 상관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출처:brunch_권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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