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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유행, 응답하라 1988

2015.12.03 20:45
트렌드 조회 수 453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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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유행, 다시 돌아올 올 시즌 패션 트렌드는 1988을 향해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체감한다는 건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게 됐다는 말과도 같다.

피상적으로만 와 닿았던 저 말이 어느 순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나이가 들어가며 할머니의 예전 사진에서

내 모습을 발견 할 때였다.  그와 마찬가지로 20년 전쯤 유행했던 패션은 다시 요즘 젊은이에게 참신한 룩이 되어 있었다.

복고풍은 꾸준히 존재했지 최근 몇 년새 눈길을 끌었던 문화적 충격은 일단 아이들 그룹 엑소,

'오버도즈'때 부터 뮤직비디오에서 1990년 대 흑인패션을 입고 나오더니 '콜미베이비'와 '러브 미 라이트' 활동에선

아예 그 시절 아이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가 됐다.

그걸 바라보는 감상은 '왜 굳이 그 옛날 걸 입지?' 였으나 10대 팬들은 참신한 스타일링이란 칭찬 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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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간 스타일 중 '설마 이건 돌아오지 않겠지." 싶었떤 게 1980년대 패션이다.

그중에서도 19680년대 후반은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졌던 미국이 다시 고도성장을 하고,

일본 거품 경제가 정점에 달하면서 패션 역시 풍요로워지고 과도한 콘셉트가 주를 이뤘던 시기다.

어깨 '뽕'을 한껏 넣은 파워 슈트, 상하를 자기 사이즈보다 훨씬 크게 입는 빅 룩,

엉덩이가 두배는 되어 보일 정도로 주름을 넣은 배기팬츠. 비비드컬러의 향연,

체인이나 진주 할 것없이 있는 건 다하는 주얼리의 맥시멀리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세운 앞머리와 눈,코,입을 다 강조한 화장까지.

과대망상이라 할 만큼 정돈된 맛이 없었기에 전문가들도 '본격적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트렌드'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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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TV를 켜면 어떤가.

'나만 알고 싶은 밴드'에서 모두의 사랑을 받게 된 밴드 혁오와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한 원더걸스만 봐도

'1980년대의 재림'이 실현되고 있다는걸 짐작하게 한다.

혁오가 '힙스터'스럽게 선보이는 야구 모자, 후디드 스웨트 셔츠. 아노락, 데님 재킷, 스니커즈를

주요 패션으로 삼는다면 원더걸스는 보디 컨셔스 룩,초커, 그물스타킹 등으로 1980년대와 맞닿은 패션을 선보인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까지 방영되면서 1980년대 스타일은 정점에 섰다.

그 시절을 향한 복고 트렌드는 뉴욕 2016 S/S 컬렉션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알렉산더 왕은 오버롤스, 프린지, 데님과 가죽의 믹스 앤 매치, 폴로 랄프 로렌 역시 데님 자켓과 프린지를,

1980년대의 산증인인 벨스타프는 그 시절 스타일과 유사한 바지를, 사카이는 다채롭게 해석한 웨스턱빅룩을 내놓았다.

 

실제 1980년대의 모습은 어땠을까? 한국인들의 뇌리에 가장 강렬한 기억은 아마도 '88올림픽'일 것이다.

굴렁쇠 소년이 젊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달렸고 클라라의 아버지인 이승규씨가 속한 그룹 코라아나가 '핸드 인 핸드'를

불러 모두가 하나되었던 때다. 미국에선 이른바 슈퍼모델의 전성기가 시작되던 시기다.

10대였던 시퍼가 [엘르 프랑스] 표지모델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린다 에반젤라스타가 YSL향수 오피룸 광고로 데뷔했다. 이외에도 신디 크로퍼드, 엘 맥퍼슨, 이만 압둘마지드 등

일반인이 범접하지 못할 만큼 완벽하게 글래머러스하고 수려한 모델들이 패션쇼와 잡지, TV광고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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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돈이 너무 많아 폭발 직전이었던 일본은 닥치는대로 이들 브랜드를 사들였고 결혼 전 마사코 왕세자비처럼

디자이너 브랜드 슈트며, 코트, 가방, 구두를 머리부터 발 끝까지 두르다시피 한 아가씨들이 거리를 활보했다.

어깨는 넓고 색은 분홍색,하늘색처럼 파스텔 컬러가 즐비했다.

하지만 국내엔 아직 '명품' 이란 말이 없었다. 여자는 주로 명동,남산에 위치한 디자이너 브랜드 부티크에서,

남자는 소공동 양복점에서 맞춰 입는게 전통적 멋쟁이의 요건이다.

당시 미국 팝 문화와 일본 패션의 영향을 받아서 멋을 좀 낸다는 친구들은 미군용 TV채널인  AFKN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보고, 외국 잡지 전문 서점에서 미국과 일본의 패션잡지를 사서 찢어 다녔다.

1985년에야 수입 자유화로 외국산 모직 여성복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었다.

 

황신혜, 김혜수, 하희라, 김완선 등이 손꼽히는 패셔니 스타였고, 남자로는 전영록,소방차, 최재성 등이었다.

피비 캣츠, 소피 마르소, 일란탐,주윤발 등 외국 배우들의 스타일도 책받침과 잡지를 통해 확대, 재생산 됐다.

가수 소방차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던 '승마바지'는  엉덩이 양 옆으로 엄청난 볼륨감이 있고

종아리는 달라붙는 디자인이다. '그녀에게 전해주오.'로 데뷔하며선보였던 이 패션은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지만 곧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보다 더 국민바지로 손 꼽히는 건 마치 한복처럼 통이 넓다가

발목으로 내려가며 서서히 통이 좁아지는 배기팬츠 일명 '디스코 바지 였다.'

밑단을 데님처럼 야무지게 접어 적당히 발목을 드러내고 단화라 부르던 슬립온이나 옥스퍼드 슈즈를 신었다.

지금 이런 청바지는 '맘 진'이라고 해서 미국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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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은 깨에 패드가 들어간게 기본이었고 모든 옷이 컸기 때문에 허리는 배꼽 위에서 한껏 졸라매

대비 효과를 줬다,  당시엔 '얼굴이 크다' '다리가 짧다'같은 국민적 콤플렉스가 없었기 때문에 다들 용감하게

입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시에 유행한 또 다른 스타일은 스포티브 룩이다.

미국 농구, 야구, 풋볼, 스타, 힙합 뮤지션들로 시작해 지금까지 즐기차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일이다.

데님을 빼놓고 1980년대를 말할 수 없는데, 일명 '아이스진' 이라고 불렀던 스톤 워스디진.

일부러 찢고 닳게 한 디스트레스드 진이 등장했고 아래 위를 데님으로 입는 더블 데님룩도 아무렇게 않게

입곤 했을 만큼 데님에 대해 가장 과감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 생각하면 '범생이' 스타일일 수 있는 프레피 룩은 당시로선 연예인들이나 제대로 입는 멋쟁이 스타일이었다.

프레피 룩을 입고 두꺼운 검정 뿔테 안경을 쓰면 미팅에서도 굉장히 튀는 존재가 됐고,

잡지 스트리트 패션 우승자도 이런 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품질과 디자인이 국내 제품보다 우수한 수출용 옷을 '보세'라고 했는데 그중 이대 앞 보세 옷가게' 잉글랜드'가

프레피 룩의 전파매체였다. 브이넥 카디건이며 옥스퍼드 셔츠, 불레이저 같은 걸

연달에 유행시킨 잉글랜드는 성장을 거듭해 현재의 이랜드 그룹이 된다.

6.29 선언이 있었을 만큼 정치적으로 격변의 시기였던, 그 속에서도 자유와 낭만의 에너지가 끓어 넘쳤던 1980.

그 당시 유행을 이끌던 젊인이와 디자이너들은 모두 기성세대가 됐지만

그 시절 패션은 여전히 젊음 속에서존재해있다.

'패션은 사라져도 스타일은 남는다.'는 샤넬의 말처럼 1980년대 스타일은 유행속에서 살아 숨쉬는 중이다.

 

 

 

(출처:여성중앙,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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