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태도로 전달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주공과 같은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만약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필요도 없다." <논어>중
그런 음식점에 갈 때가 있다. 밑반찬부터 메인 메뉴까지 전부 맛있는 곳. 그런데 서비스가 완전 최악인 곳.
나는 아무리 맛이 좋아도 서비스가 최악이면 최악의 음식점으로 친다.
그것은 음식에 대한 태도, 음식점을 하는 이에 태도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하는 이들이 맛에 신경 써야 하는 건 당연한거고, 정말 최고의 음식점은 최고의 맛과 그에 합당한 서비스에서 결정된다.
사람도 그렇다. 정말 아는게 많고 똑똑한 사람은 많다.
도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그렇게 많은 지식을 자유자재로 꺼내는지 놀라운 이들이 있다.
일견 부러울 법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내 그 마음이 확 식는다.
듣는 이들의 수준이나 마음을 고려하지 못한 채 지식을 늘어놓는 모습을 볼때 '소통'과 '대화'를 전혀 할 줄 모를때,
그런 지식은 먼지쌓인 전집처럼 의미 없는 것이다. 전혀 부럽지 않은 짐짝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옳은 소리가 아니라 좋은 소리를 듣는다.
태도가 중요하다.실력을 쌓기 전에 태도를 갖춰야 한다.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하나는 웹툰<송곳>에 나오는 대사.
"사람들은 옳은 사람 말 안들어요. 좋은 사람 말을 듣지." 동시에 '옳은' 자리에, '바른','똑똑한','훌륭한'을 넣을 수 있다.
태도는 마치 콘서트 스피커와 같다. 아무리 연주자의 실력이 뛰어나도
그것을 전달해주는 스피커에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면 연주 실력이 의미 없어지는 것과 같다.
차리리 실력이 부족해도 온전하게 전달하는 스피커를 통해 연주자의 진심을 듣는게 훨씬낫다.
실력은 태도로 전달된다.
실력과 태도 둘다 키워야 하지만, 둘 중 하나를 먼저 키워야 한다면 태도라고 생각한다.
태도가 된 사람은 실력을 쌓을 여지가 충분하다. 태도가 된 사람에겐 키워줄 이들이 다가온다.
그들이 먼저 연결한다. 실력만 있는 사람은 태도를 갖추지 못하면 연결되지 못한다.
그의 실력을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스피커가 좋으면 실력만 쌓으면 된다.
태도라는 스피커가 나쁘면 고치는 게 아니라 바른 태도라는 스피커로 바꿔야 한다.
그냥 두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나아질 리가 없고 들을 리 없다.
살면서 배움에 집중하고 거기에 중점을 둘 때가 많다. 그러다 작은 태도들은 놓칠 때가 많다.
오고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식당에서 학원과 학교등에서 은연중에 '태도'가 비뚤어질 때가 있다.
알게 모르게 교만해진다거나 예의 없어진다거나 그것들이 쌓이지 않게 하자. 쌓이기 전에 잡아야 한다.
나비 효과가 되기 전에 나비를 잡아야 한다. 나를 돌아보자.
내가 배운 것을 내게 새기기 위해 복습 하듯, 나의 태도를 점검하여 바른 태도를 심기 위해 나를 돌아보자.
(출처: brunch_채민씨.googl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