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의 풍요로움, 루벨라이트
전기석 중 리튬(Li)을 함유하고 있는 단종으로 적색계열의 돌을 루벨라이트(Rubellite)라고 부른다.
전기석이 가진 여러 가지 다른 이름 중 한 가지이다. 유난히 짙은 분홍색이나 빨간색을 띠는데,
이런 아름다운 색조가 이 돌을 전기석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석의 하나로 만들었다.
전기석들은 보석으로 거래 시 어떤 것은 광물명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 지기도 한다.
햇빛이나 다른 조명 아래에서도 루비와 같은 빨간색을 띠는 것은 통상 루벨라이트라 한다.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구분 짓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50% 이상이 빨간색일 때 루벨라이트라는 이름을 부여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광원의 차이에 의하여 색이 약간 달라지는 적색계열이거나
연한 분홍색의 돌은 핑크-전기석(pink-tourmaline)이라고 한다.
따라서 적색계열의 전기석이라고 모두 루벨라이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루벨라이트라는 이름 자체가 라틴어의 적색이라는 의미의 rubellus에서 기원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진한 분홍색이나 적색을 띠는 돌만이 루벨라이트란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선호되는 색은 빨간색-자색-분홍색이 섞여 있는 듯한 선명하고 강렬한 색이다.
루비의 비둘기 핏빛과 같은 적색은 루벨라이트에서는 보기 어렵다.
같은 루벨라이트라고 해서 동일한 색조를 띠는 것은 아니다.
산출되는 위치에 따라 혹은 산출지에 따라 각기 다른 색조를 띠므로 아마도 소지한 루벨라이트의 색조는
나만의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더군다나 전기석은 다색성을 띠는 대표적인 광물 중의 하나이다.
하나의 큰 결정으로부터 쪼개지는 결정축의 다른 방향으로 세공을 하면 색이 다르게 나타나는 돌이 바로 전기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석 세공사들이 색을 최대로 발현시킬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루어야 하는 돌이기도 하다.
어떤 보석광물들은 광원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돌은 광원에 따라 색이 달라지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가령 알렉산드라이트처럼 광원의 종류에 따라 극적으로 색이 달라지는 돌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루벨라이트는 다른 유색 투명광물과는 달리 내포물의 허용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광물 중의 하나이다.
이런 점은 에메랄드와 유사하다. 그래서 반드시 투명한 것만이 최상은 아니라는 게 이 돌의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눈을 씻고 찾아도 내포물이 없는 정말 물속 같이 깨끗한 돌들이 나이지리아에서 산출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루벨라이트는 열처리나 방사선 조사를 통하여 색을 증진시킨 처리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염려할 필요는 없다. 처리했는지 자연산인지 여부는 보석을 구매할 때 보석상에서 제공되는 감정서에
표기되어 있으며, 처리여부는 물론 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
루벨라이트 역시 여러 곳의 전기석 산출지에서 산출된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산출지는 브라질의 미나스게라이스이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산출지 중의 하나는 스리랑카이다.
전기석(Tourmaline)이라는 이름 자체가 ‘혼합한 보석’이라는 스리랑카어로부터 기원된 것만으로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스웨덴의 구스타프 3세(Gustav III, 1746~1792)가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대제에게 선물한 유명한 루벨라이트는
미얀마에서 산출된 것이었다. 그 외에도 루벨라이트로 불릴 정도의 전기석은 아프가니스탄, 오스트레일리아,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마다가스카르, 짐바브웨 등지에서 산출된다. 이 돌은 오팔과 함께 10월의 탄생석이다.
(출처:보석, 보석광물의 세계, googl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