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우울해
쉬라고 깔아준 주말이라는 멍석. 멍석 위에 누워 오늘도 난 일을 생각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도 [개그콘서트] 밴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월요일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주말 우울증'은 '개콘 증후군' 즉, '월요병'보다 조금 더 심각하다. 주말이 시작됨과 동시에
마음이 불편하다.
평일에는 문제없이 일어나지만, 주말이 되면 늦잠을 잔다./ 주말이면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모처럼 휴일인데도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 휴일에도 회사일이 신경 쓰여서 마냥 편안 할 수없다. 등을
주말 우울증의 증상으로 꼽는다. 영혼은 사무실에 두고, 몸만 퇴근해서는 불안해하면서 생기는 증상들이다.
이는 어려서부터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세뇌당한 일 중독자에게. 소속과 직급을 떼고는
자신의 존재감을 설명할 줄 모르는 일 의존자에게 자주 나타난다.
주말 우울증은 단어가 주는 나약함과 달리 성실한 사람에게 주로 찾아온다.
우을증원인도 성실하게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들이다.
● 주말에 쉬는 건 당연하다.
주말 우울증의 원인을 찾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남들과 똑같아서는 성공 할 수 없다'는 어른들의 가르침에
다다른다. 남들과 똑같지 않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남들 다 자는 취침시간, 그리고 남들 다 노는 주말이었기
떄문에 그 때 쉬는건 실패를 지름길로 여기고 살았다. 하지만 휴식할 주말이 없다는 건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휴식은 게으름이나 사치가 아니라 배고프면 밥먹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다. 주말은 남아도는 시간이 아니라,
휴식을 위한 시간이라는 걸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남들의 휴식도 대단하지 않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제대로 놀아야 한다는 강박도있다. 일을 해야하는데 하긴 싫고,
쉬어야 하는데 마음은 불편하다. 그러다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맞이하는 일요일 저녁은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범벅이 된다. 휴식이라는 단어는 사실 너무 과대평가 되어있다. 휴식을 하려면 일상을 탈출해서
카리브 외딴 섬 해먹에 누워있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일상과 달라 보일수록 더 제대로 쉬는 것 같지만
사실 새로운 곳에서 오는 긴장과 사건들은 휴식을 방해하기도 한다. 머릿속 업무 스위치를 완벽하게 끌 수 있다면,
휴대폰 전원이라도 끄고 늘어지게 자면 그게 휴식이다. 휴식까지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라.
●평일엔 주말 계획을 세워라
매주 주말을 특별한 이벤트로 채우는 건 삼시 세끼를 외식하는 것처럼 피곤하고 질리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주말을 방치해선 안된다. 주말을 내버려두면 일 생각이 주말을 점령한다. 갑자기 주어지는 자유 시간에 뭘할지
고민하다 주말이 간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틈틈이 주말에 할 일을 계획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밀린 드라마 몰아서 봐야지.' '을지로에 골뱅이 먹으러 가야지.' 와 같은 계획이면 충분하다.
고3때 '대학가서 할 일' 리스트를 적다보면 지금 스트레스도 끝이 있다는 생각에 호랑이 힘이 솟아나던 효과와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순간을 상상하고, 계획하고, 이를 메모해두도록 한다.
●일 생각이 나면 차라리 일 생각을 하라
일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계속해서 난다면 그냥 일 생각을 해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시간을 정해서
하도록한다. [휴식을 거르지 마라]라는 책에서 '시간을 적당하게 구분지어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고, 오전에 일 생각을 하기로 했다면 오후에는 운동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으로 정하라는 것. 일 생각이 나는 걸 속 시원히 인정하고 나면 나머지 시간에 휴식에 집중 할 수 있다는
원리다. 일 생각하는 시간에는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을 추천한다. 월요일에 해야할 일들을
적어보면,워밍업 한 단계는 해두는 셈이 되어 마음이 편해진다. 마음을 괴롭히는 일의 해결책을 찾아 보면,
정말 문제가 풀리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걸 스스로 인정 할 수 있어 좋다.
(출처:singles, googl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