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녹색의 우윳빛 반투명한 돌인 프레나이트는 속살을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수지광택이나 진주광택을 내며, 풍기는 은은하면서 담담한 질감은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돌이다.

이 돌은 네덜란드의 남아프리카 식민지에서 당시 식민지 총독을 지내던 폰 프렌(Hendrik Von Prehn)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돌이다. 그래서 이 돌의 이름은 1789년 최초의 발견자인 폰 프렌의 이름을 기려

후세의 학자들이 프레나이트(Prehnite)라고 지었다.

 

프레나이트는 층상규산염광물의 일종으로 사방정계에 해당되며, 결정들은 흔히 구형의 집합체로 산출되거나

또는 길쭉한 형태로 사람의 신장 모양과 흡사한 산출상을 보인다. 이런 형태의 결정 산출상을 신장상(腎臟像)이라고 부른다.

 

큰 공동에서 생성되는 경우에는 종유석상으로도 산출된다. 이 광물의 화학식은 Ca2Al2Si3O10(OH)2이다.

이 돌의 모스 경도는 6~6.5 내외이며, 굴절률은 1.611~1.669인 담녹색에서 회색 또는 백색의 결정으로 산출되는데,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은 바로 반투명한 담녹색의 돌이다.

 

 

담황녹색의 프레나이트의 여러 가지로 세공된 나석의 모습

결정 속에 간간히 불순물로 다른 광물이나 광물 편이 들어간 결정들은 보다 싼 값의 돌로 거래된다. 무색보다는 이런 색을 더 선호한다.

 

 

이 돌의 겉보기 질감은 손톱으로 눌러도 긁힐 것(손톱의 모스 경도는 약 2.2)만 같은데,

실제로는 그보다는 훨씬 더 단단한 돌이다. 이 돌은 현무암의 공동에서 산출되기도 하지만,

화강암류 내에서 열수변질산물로 산출되기도 한다. 현무암의 공동에는 2차적인 광물로 흔히 불석광물들이 만들어진다.

이런 공동에 용액이 계속 들어와 기존의 불석광물들을 용해시키거나, 그 자리에서 교대가 일어나면서

프레나이트가 생성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먼저 만들어졌던 불석광물의 표면에서 프레나이트가 성장된 후

그 내부에 있던 불석광물인 로몬타이트(Laumontite)가 용해되어 빈 공간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원래의 결정형태를 유지한 빈 공간을 그 광물의 가상(假像)이라고 한다.

특히 현무암에서 산출되는 프레나이트는 불석광물과 흔한 수반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이 둘은 전적으로 다른 광물이다.

 

 

 

헤미모파이트의 포도상 결정 모습

이 광물은 프레나이트와 구별이 매우 어렵다.

 

 

프레나이트는 스미소나이트(Smithonite)나 헤미모파이트(Hemimorphite)와 혼동하기 쉽지만

프레나이트는 이 둘보다 더 단단하며, 광택이 서로 다르다. 그리고 이 돌은 흔히 반투명하므로 주로 캐버션 커트로 세공되며,

어떤 돌들은 묘안효과를 발하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투명한 돌들은 패시트 커트로 세공되기도 한다.

이 돌은 자수정이나 황수정의 가격대로 거래된다.

 

이 돌의 질감은 사람으로 치면 젊고 재기 넘치는 활력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원숙한 장년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느낌을 준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질감을 갖고 있는 돌을 좋아한다.

질이 낮은 터키석을 좋아하는 이유도 우리나라의 연옥(신과의 소통 매개체, 연옥 참조)을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이 돌의 주요 산출지는 남아프리카, 미국의 코네티컷 주, 펜실베이니아 주, 인도 봄베이 지역, 독일, 오스트리아, 캐나다,

중국 및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출되는 프레나이트는 ‘선제이드(Sun Jade)’란 상품명으로

판촉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돌의 산출상이 포도알과 같다고 해서 푸타오유(포도 옥이라는 의미)라고도 부른다

 

 

(출처:보석, 보석광물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