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항해를 보장해주는 아쿠아마린
녹주석이란 광물 결정구조 내에 2가 철이 들어가면, 그 양에 따라 높은 가을 하늘의 담청색에서부터
바다의 색깔인 진한 청색을 띠는데, 이를 아쿠어머린(Aquamarine, 남옥)이라고 부른다.
이 돌의 이름은 라틴어로 ‘바다의 물’이라는 의미의 aqua와 marine이 합쳐진 단어이다.
바다를 닮은 색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돌이 안전한 항해를 보장해 준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으며,
‘바다의 보석’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또한 바다의 신으로 알려진 포세이돈이 인어들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인어들의 보석함에 들어 있던 이 돌이 떨어져 바닷물을 물들여 바다가 바로 아쿠어머린 색이 되었다는
낭만적인 전승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는 녹청색을 선호하였으나, 최근에는 이처럼 맑은 청색이 고가로 거래된다.
녹주석 광물 중 에메랄드 다음으로 잘 알려진 보석이 아쿠어머린이다.
우리말로 남옥이라고 부르기도 하나, 아쿠어머린이 더 잘 알려진 보석 이름이다.
이 돌은 모스 경도가 7.5~8로서 높은 편에 속하며, 굴절률은 1.57~1.58 사이에 오는 양질의 보석으로 손색이 없다.
19세기에는 이 돌의 이름이 갖는 의미 때문인지 몰라도 녹청색을 띠는 아쿠어머린을 선호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하늘빛 맑은 청색을 더욱 선호한다. 실제로 이 돌은 담청색이 가장 많이 산출된다.
보석의 선호도는 시대의 유행에 따라 달라져 왔듯이 이 돌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색성을 갖는 광물로서 결정을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그래서 한 방향에서 보면 하늘빛 청색을 띠지만,
다른 방향에서 보면 무색 또는 희미한 청색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결정은 커트를 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보석용 질을 갖는 이 광물은 육각형의 기둥모양으로 산출되는데, 어떤 것은 거의 1m 정도의 크기로 산출되기도 한다.
이 돌이 갖는 색을 가장 잘 나타내기 위해서는 육각기둥에 평행한 방향으로 잘라서 세공을 해야 한다.
바로 그때 가장 진한 색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돌의 주요 산출국은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보석상에 가면 수많은 아쿠어머린을 접하게 된다.
그 외에도 러시아의 우랄 지역, 아프가니스탄, 인도 및 모잠비크 등지에서도 산출된다.
최근 발견된 마다가스카르의 아쿠어머린은 가장 진한 암청색을 띠고 있어,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돌로 거래된다.
시중에 거래되는 아쿠어머린은 대부분 색을 증진시키기 위해 처리된 돌들이다.
드물게 묘안효과를 보이는 아쿠어머린도 발견되는데, 이는 다른 돌과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을 주며,
그런 돌은 예외 없이 캐버션 커트의 묘안석으로 다듬어진다.
개인적인 선호이기는 하겠지만 맑은 청색의 돌이 가장 뛰어난 돌로 여겨지는 것은 저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이 돌은 색이 진해질수록 가치는 높아진다. 이 돌은 3월의 탄생석이며, 결혼 19주년 기념 보석으로도 사용된다.
모든 보석들이 전승을 가지고 있으며 이 돌도 마찬가지이다. 중세에는 신비하게도 독약을 극복하는 효험이 있는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해 주는 부적으로서 선원들이 즐겨 착용하였으며, 베개 밑에 이 돌을 두고 자면
숙면을 취하는 효과도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오늘날 그런 전승을 믿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러나 보석상들은 투명한 담청색은 우리들에게 조화, 신뢰 그리고 좋은 우정을 연상하게 만든다고 주장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약속해 준다는 전승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믿지 않더라도 아쿠어머린의
푸른색이 분명 하늘색을 닮아서 인지는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다소 신성하고 깨끗한 느낌을 전해 준다.
(출처:보석, 보석광물의 세계, googl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