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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와 고락을 함께한 삼겹살

2015.12.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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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삼겹살의 경연장이 됐다. 프랑스, 벨기에, 헝가리 등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캐나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세계 17개국 이상에서 삼겹살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에 가만히 앉아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키우는 돼지고기의 맛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삼겹살을 즐겨 먹었으며 왜 삼겹살을 사랑하게 된 것일까?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외식 메뉴 중 하나가 삼겹살이니, 삼겹살은 ‘국민 고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는다.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도 거의 1970년대 무렵이다. 그것도 어쩌다 쓰였을 뿐 널리 퍼진 것은 1980년대다.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도 1994년이라고 하니까 1980~1990년대에 유행하면서 국민 음식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말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도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있기는 있었다. 1939년의 《조선요리제법》의 증보 9판에 ‘세겹살’이라는 용어가 보이는데, 그 이전 판이나 이후 판에는 세겹살에 관한 내용이 없다. 그러니 삼겹살이 일반적인 용어는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1970년대 이전에는 삼겹살이 없었을까? 지금과 같은 삼겹살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우리는 원래 삼겹살은 물론이고 돼지고기조차 잘 먹지 않았다. “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속담이 있었을 정도로 선입견마저 있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조리하는 요리법도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물론 돼지고기를 전혀 먹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주로 돼지고기를 삶아서 새우젓과 함께 김치에

싸 먹거나 비계나 고기를 찌개에 넣어 끓여 먹었다.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라고 하는데, 서민들의 주점인 대폿집에서 발전한 돼지갈비

음식점들이 서울 마포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돼지갈비구이가 유행했다. 돼지갈빗집은 이후 마포 도심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서울 태릉을 비롯해 서울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돼지갈비구이의 인기가 시들해질 무렵부터

대체 음식으로 삼겹살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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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삼겹살은 어떻게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 삼겹살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기술적으로 냉장고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상하기 쉬운 돼지고기를 저장할 수 있게 돼 돼지고기 보급이 늘었다.

연탄불 중심에서 가스 사용으로 인한 조리법과 도구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적인 변화가 돼지고기와 관련한 음식 문화를 바꾸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1970, 1980년대를 거치면서 급속도로 추진된 산업화 시대의 경제 발전으로 육류 소비가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쇠고기는 여전히 비쌌으니 대신 서민층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한 양돈 장려 정책으로

돼지고기의 공급도 확대되면서 그 결과로 1960, 1970년대에는 돼지갈비가 유행했고 1980, 1990년대에는 삼겹살이 유행했다.

 

1980년대부터 자가용 시대가 열리면서 야외 활동과 외식 문화가 크게 발달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IMF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 변화로 고기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IMF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자 값싼 삼겹살을 많이 찾게 되면서 삼겹살 열풍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삼겹살은 한국 경제를 대변하는 고기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경제 발전 과정과 함께

한국인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매김했고, 우리가 경제 위기를 겪고 그 위기를 극복할 때 서민들을 위로해준 음식

역시 삼겹살이다. 새삼 삼겹살이 자랑스럽다.

 

 

(출처: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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