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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별일 없이 산다. 크리스마스 홀로 보내기

2015.12.19 19:06
기타 조회 수 245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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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겠다는 나를 친구는 걱정스레 바라본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누군가와 함께해야 하지

않느냐고, 애인이 없으면 친구라도 만나 놀아야 하지 않느냐고 조심스레 묻는다. 그럴 때면 나는 즐거운 토론을

앞둔 사람처럼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한다. 그날이야말로 외로움을 즐기고 싶은 때라고.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건 세계 공통분모다. 12월 24일에 TV만 틀면 나오던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케빈은 종적을 감추었고, [러브 액츄얼리]속 빌리 맥이 부르는 'Love is all around'를 들어야 하는 시대가 아니던가.

그날 고백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는 분석 기사가 뜨고 각종 커플 이벤트도 '포텐' 터지듯 나온다. 확실히 커플이

도처에 있는 날이 크리스마스다.

 

그런 분위기에 유독 그날 혼자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커플'이 진리라는 것에 대한 반골 기질로 되레 '나'를

자세히 돌아보고 싶은 심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혼자면 무조건 외롭고 우울하다는 선입견, 교제 상대가 없는 건

좋지 않는 상태라는 편견,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커플이라는 인식을 뒤로하고 깊은 외로움이 가장 텅 빈 상태에서

한 해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 즉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혼잡해진 거리를 차창 안에서 홀로 바라볼 때

느끼는 평온함을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편견이 절대적인 것인지 되묻는 것이세 출발한다. 커플이 진리라는 세상에서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다고

외치는 100만 솔로 부대 행복 프로젝트, 이른바 크리스마스에도 '혼자 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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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다, 서울의 비경! 응봉산 전망대

 

 

"고통과 원망과 아픔과 슬픙과 절망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드라마 [괜찮아,사랑이야]에서 사랑에 대한 장재열의 정의는 냉철했다. 그저 다가서면 달콤함만을 줄 것 이라는

환상을 그는 일찌감치 벗었다. 중요한 것은 사랑 이후에 온다는 것을. 사랑에서는 결코 '시작이 반'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그는 인왕산 너머의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사랑을 곱씹는다. 요구하고 투정부리는 옹졸한 사랑이

아니라, 든든하고 온전하고 당단한 사랑이 어떻게 가능한지 생각했을 터.

 

[괜찮아, 사랑이야] 촬영지인 응봉산 전망대는 서울 성동구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 봄이면 개나리가 만발하는 봄꽃

명소이지만 밤에는 빛들이 모여 꽃을 피우는 곳. 남산, 북악스카이웨이, 낙산공원, 반포 무지개 분수 같은 야경 명소보다

덜 알려져 한산하다. 전망대 주변에 벤치도 별로 없어 커플의 데이트 요충지가 되지 않고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더 유명해졌다.

 

'하늘의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는' 한강의 낮이 봄이라면, 한강의 밤은 가을에 가깝다. 밤의 고요함

속에 쉼 없이 강변북로를 오가는 차들. 그리고 달리는 차량을 비추는 가로등과 차량 사이사이로 번지는 불빛. 그것들이

강물에 반사되어 노르스름한 가을 색을 띤다. 이런 전망을 보며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해야할까. 크리스마스에 혼자

청승맞게 뭐 하냐는 속삼임에 굴해 금세 침울해지기보단 사랑의 순들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 도처에 깔려있는

사랑의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 한구석에 쌓인 사랑의 상처가 조금은 치유되어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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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술자리, 혼술집

 

 

술은 관계의 묘약이다. 어색하고 상극인 관계라도 술 한잔 같이 마시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 그래서 술잔은

함께 부딪혀야 제격이라는 인식이 우리 뇌레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혼자 먹는 술은 정말 맛이 없을까?

그렇지만도 않다. 약속 없는 저녁, 혼자 영화 한 편 보며 들이키는 맥주는 결코 쓰지 않으니 말이다. 요즘은 서서히

술이 회식이나 모임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혼밥(혼자서 먹는 밥)'뿐만 아니라 '혼술(혼자 마시는 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혼술'의 시대가 오고 있다.

 

왕십리의 혼술집 '운우'에는 초저녁부터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문 옆 은은한 조명 아래엔 궁처체로 '조용히 머무를

분들만 환영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가게에는 1인용 테이블이 길게 늘어서 있고 두 개 정도의 큰 테이블도 보인다.

혼자 온 손님이 여럿이다. 작은 가게에서 남자 네명과 여자 두명이 조용히 따로 술을 마시고 있다. 맥주를 시켜놓고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중인 사람도 있었다. 그중 미소를 띠며 맥주를 들이키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에게

혼술집에 매력에 대해 물었다. "혼술을 하러 온 사람은 애인과 헤어졌다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이곳을 찾는 줄 아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말하고 반응하기 바쁜 술자리가 아니라 조용히 쉬는 느낌을 받으며 먹을 수 있는게 혼술이죠.

그 느낌이 좋아서 옵니다."

 

그에게 크리스마스에도 이곳에 올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그는 어느덧 영화보며 혼자 마시는 술보다 분위기 있는

조명과 함께 이곳에서 마시는 술이 더 맛있어졌다고 한다. 혼자 집에서 밀 맥주를 마시는게 지겹다면 그의 말처럼

중저음 테너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흐르는 혼술집에서 맥주 한잔 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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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 만화로 인생과 사랑을 배우다. 청춘문화싸롱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하면 으레 돌아오는 반응이 있다. "너 여친없구나?"."모태 솔로니?" 이처럼 '홀로 영화

관람 하는 사람=연애 무능력자'로 도식화 하는 사람은 도처에 있다. 가끔은 박하사탕을 입에 머금은 것처럼 화한

느낌을 주는 질문을 듣기도 한다. "에이, 영화는 싱글 라이프 난이도 초급 정도죠. 고깃집에서 혼자 삼겹살 2인분

드셔보셨나요?"

 

'혼밥' 레벨 중 가장 높다는 '삼겹살 먹기'를 해낸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면 혼자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사람이 많기는

한가 보다. '혼자 영화 보기'를 마스터한 싱글에게는 크리스마스에 영화관 가는 것 또한 식상할 수 있겠다. 크리스마스

에는 안 해본것을 해봐야지, 라는 생각이 스쳤다면 이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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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 세계에 빠져보는 일, '언젠가 한번 봐야지' 했지만 여태 못 했던 일을 이번에 해보는 것이다.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일수록 원작도 내실이 있는 법. 그런 원작 만화는 영화에 나오지 않은 디테일이 무궁무진하니 지겨울

걱정도 없다. 말해 무엇 하나 [이끼], [타짜], [기생수], [올드보이], [설국열차], [홀리랜드], [데쓰노트], [심야식당] 등

다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만화방의 침울한 분위기에 당신의 크리스마스가 우울해질 것 같다고?

 

'청춘문화싸롱'은 다르다. 참신한 인테리어는 물론이요. 적정한 실내 온도와 공기 청정 시스템 덕분에 특유의 아저씨

냄새도 없다. 2만여 권에 달하는 만화와 그래픽 노블을 아우른 만화 카페이지만, 그저 만화 카페라고만 부르기에는

활동 영역이 다채롭다. 민트페이퍼의 '민트라디오' 공개방송이 열리고 있으며 강연도 준비중이다. '문화의 문턱을

낮추는 소통의 공간'이라 불릴 만하다. 크리스마스에 당신이 이곳에 있다면 '시간 때우기'는 아주 쉽다. '만화 읽다가

그냥 쉬다가 공연 보다가 커피 마시다가'를 무한 반복하다 보면 해는 어느새 서쪽 하늘 너머로 건너가고 있을 것이다.

 

 

(출처: BIG ISSUE,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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