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과일 청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요즘 핸드메이드 과일 청이 인기다 따뜻한 물을 부으면 감기 예방을 위한 과일 차로, 탄산수와 얼음을 넣으면 청량한
에이드로 변신한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수제 과일 청의 매력 속으로!
라디오에서 냉장고 에너지 절약의 첫걸음은 정리 정돈이라는 소릴 듣고 냉큼 부엌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열어봤다.
음료 칸만 조금 붐빌 뿐 별 문제 없어 보였지만 맨 아래 과일 칸은 슬쩍 봐도 지뢰밭이다. 그나마 회생가능한 과일을
일렬로 세워놓고 고민에 빠졌다. 부피를 최소화하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힌트는 냉장고 우측
음료 칸에 있었으니 두달 전 쯤 선물받았짐나 여전히 썡썡한 자몽 청이 바로 그것!
포털 사이트를 열어 검색 창에 '과일 청' 세 글자를 입력하니 온갖 레시피가 쏟아졌다. 재료는 과일과 설탕이 전부.
과일을 씻어 껍질째 얇게 자른 다음 설탕과 함께 켜켜이 쌓아주면 끝나니 요리 루저도 해볼 만한 작업이다. 투명한
유리병에 채워진 알록달록한 과일 슬라이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예뻐보이는 과일 청은 선물용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달콤한 천연 스트레스 해소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달콤한게 당긴다. "코르티솔호르몬의 작용입니다.
나도 모르게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되죠." 이럴 때 과일 청을 꺼내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다. 모과처럼
과일 자체의 맛이 적거나 매실, 오미자, 유자와 같이 신맛이 강해 생으로 먹기 어려운 과일도 청으로 만들어 먹으면
풍미가 진해지는 맛의 가미 효과는 보너스!
또 제철 과일로 담근 과일 청은 풍성한 과육과 더불어 과일에서 빠져나온 영양소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활용법도 다양하다. 얼음과 탄산수를 넣어 마시면 에이드로, 따뜻한 물에 넣어 마시면 과일차로 즐길 수 있다.베이킹
재료로도 유용한데, 머핀이나 파운드케이크를 구울 때 표면에 시럽처럼 바르거나 팬케이크 시럽 대신 뿌려 먹어도
손색없다. 이뿐이랴, 플레인 요구르트에 넣거나 샐러드 소스로 먹는 등 단맛을 내는 시럽으로 활용 법위가 다양한
것도 과일청의 매력이다.
과일청은 설탕물이다? "맛있는 건 살 찐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과일청도 마찬가지.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간 큰코다친다. "과일 청은 과일과 설탕을 1:1비율로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칼로리 걱정 없이 먹을
순 없다. 1회 분량을 반드시 지키며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설탕보다 조금 덜 해로운 대체당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혈당 지수가 설탕의 5% 수준이며 칼로리도 1g당 1.5kcal로 낮은 타가토스나, 설탕 분해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체내에 설탕 흡수를 줄인 자일로스 설탕을 활용해보는것도 좋다.
사람마다 체질에 안 맞는 과일도 있다. 특정 알레르기가 있는 과일을 모르고 섭취하면 장벽이 허물어지는 등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과일을 먹을 때 소화불량이나 피부 질환이 의심된다면 푸드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보는
게 좋다. 건강을 갱각해서 과일 껍질은 꼭 신경 써서 세척하자. 레몬,자몽,라임 등 수입과일의 경우 표면에 농약이 잔뜩
묻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베이킹 소다나 굵은 소금을 이용해 문질러 닦아주면 문제
없다.
과일 청의 풍미를 더해줄 비법. 뭐든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어쩐지 2% 부족한 맛이 나는 게 사실. 사먹는게 훨씬
맛있더라는 지인의 푸념을 듣고 비법을 수소문했다. 보통 과일과 설탕을 1:1 비율로 만들곤 하는데 설탕의 양을
약간 줄이고 꿀을 넣어 풍미를 더해보자. 그리고 과일과 생강은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과일 청을 담글 때
생강을 얇게 썰어 함께 넣는다.. 마냥 달기만 한 '설탕물'아 아닌, 알싸한 향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과일 청 특유의 단맛이 부담스럽다면 과일 청을 담글 때 정향을 서너 개 정도 함께 넣어보자. 상쾌한 맛이 살아난다.
맛의 모험을 즐긴다면 영굴이나 청귤로 청을 만들어보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지만 귤이나 오렌지와는
맛과 향이 다르기 때문에 청으로 만들어 차로 마시거나 음료로 마시면 그 맛이 아주 끝내준다.
(출처:V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