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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UK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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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 먹힌다.

2015.12.29 18:03
기타 조회 수 222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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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은 여전히 득세 중이고, 요리는 한계가 없고, 셰프는 그 중심에서 주목을 받는다. 시청자는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

으로 콘텐츠를 재생산한다. 이 네 가지가 딱 맞물려 돌아가면서, 요즘 TV 속에선 음식 프로그램이 가장 뜨겁다. 요즘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냉장고를 부탁해>, <수요미식회>, <오늘 뭐 먹지?> 중 뭐가 제일 재미있어?”,

“<수요미식회>에 나온 그 집 가봤어?”, “그 셰프가 하는 레스토랑 가봤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던 친구들이 맛집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음식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시간엔 방송과 관련된 검색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실제로 집에서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예전엔 유명하다는 셰프 한두 명이 이름을

날렸다면, 요즘은 ‘셰프 군단’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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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오후 6시 시간대의 ‘먹방 프로그램’ 은 오랫동안 정해진 포맷으로 연명해왔다. 좀 다른 방식은 없을까,

늘 간절했는데 그 답이 한꺼번에, 푸짐하게, 성찬을 벌일 줄이야…. 섭외 한 손님, 뻔한 스토리, 억지스런 연출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지나간 뒤, 시청자들의 눈은 높아졌다. 그 틈을 파고든 요즘 TV 음식 프로그램들은

몇 가지 호재를 발판 삼았다.

 

먼저 미디어를 대체할 만큼 존재감을 보였던 ‘맛집 소개’ 블로그가 시들해졌다는 점이다. 어뷰징 기사만큼이나

검색을 할 때마다 의미 없이 걸리는 맛집 블로그들이 너무 많아졌고, 당연히 건질 만한 정보는 더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버렸다. ‘오빠랑’이라는 단어를 함께 넣고 검색해야 괜찮은 블로그가 나온다는 우스갯 소리도 이젠 의미가 없다

두 번째는, ‘집밥’이 불씨가 된 홈파티와 홈쿠킹의 유행이다. 지난 연말 대목에 레스토랑들은 더없이 한산했다.

IKEA, ZARA HOME 등에서 파티 기분을 낼 수 있는 저렴한 소품을 구입해 집에서 근사하게 저녁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파는 소스, 허브 같은 양식 식재료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집밥’ 트렌드는

이제 집 안 부엌까지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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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기반 위에서 처음으로 기틀을 잡은 건 올리브TV의 <올리브 쇼>다. 2012년에 첫 방송했고, 매해 시즌제

형식으로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포맷이 안정화되고 더 재미있어졌다. 셰프들이 여럿 나와,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요리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셰프들은 요리를 할 때마다 ‘셰프의 킥’을

요리 아이디어로 제공한다. 미처 생각 하지 못했지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약간의 꼼수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리브 쇼>는 셰프의 권위와 전문성을 어느 정도 내려 놓으면서 기존 요리 프로그램이 보여주지

못했 던 셰프들의 고유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멍석까지 깔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것은 물론

이고, 개인의 성격과 개성으로 예능적 캐릭터까지 만든 셰프들이 생겨났다. 최현석, 오세득, 김호윤, 남성렬 등이다.

 

 

<올리브 쇼>와 비슷한 얼개를 갖췄지만, 예능 기획의 한 수가 제대로 먹혀 들어간 프로그램이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다. ‘오디션’, ‘경합’, ‘평가’ 등으로 딱딱해진 셰프의 이미지를 확 끌어내린다는 점,

빠르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점, 여러 명의 셰프 들이 나와 서로를 평가하고

질타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올리브 쇼>와 비슷하다. 셰프 출연자들도 비슷하다. 여기에 정말

똑 떨어지는 기획을 하나 얹었다. 출연자의 냉장고를 통째로 스튜디오로 옮겨와 식재료를 명확하게

제한했다는 점이다. 이 기획의 한 수가 프로그램에 풍부한 재미를 더한다. 다른 사람의 냉장고를

훔쳐본다는 즐거움, 재료가 별로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15분 만에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는 쾌감,

이 급박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진행자들 (특히 정형돈)의 유머가 흥미롭게 버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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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와 대비되는 프로그램 이 TvN의 <수요미식회>다. 음식 프로그램이 그 동안 부담스러워했던 단어

‘미식’을 전면에 끌어들이고, 패널들이 모두 재킷을 차려입고 고상한 식탁에 앉아 오로지 말로 식당의 면면을 해부한다.

촬영팀이 공을 들여 음식 영상을 따로 찍어오고, 패널들은 각자 알아서 해당 맛집을 방문해 탐구하고 연구한다.

그 결과는 테이블 위에서 공유한다. 그동안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보여준 우악스러움을 정면에서 반박하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다. 통상적으로 알려져 왔던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반박하고, 불가침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명성

있는 맛집 의 음식을 날카롭게 재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도 크다. 제작진이 심어준 패널들의 역할도 잘 맞아떨어진다.

비평이 시작되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끼는 예능 중심의 MC들도 그렇고, 이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식당들에

우르르 몰리는 주 시청자들의 태도와 관심 역시 프로그램의 성격과는 조금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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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예능의 영역으로 흡수된 음식 프로그램도 있다. 올리브TV의 <오늘 뭐 먹지?>는 성시경과 신동엽이 MC를

보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음식의 전문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요리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성시경과 신동엽은 예능의 귀신들이라, 쿠킹 스튜디오에서 MC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단순한

기획에도 힘이 붙는다. 올리브TV가 그동안 다른 연예인들을 MC로 내세워 비슷한 콘셉트의 요리 프로그램을

시도해왔지만 <오늘 뭐 먹지?>만큼 선풍적이진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때는 음식 프로그램의 토양이

단단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은 성시경과 신동엽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뭐 먹지?>의

미덕은 신동엽의 모습이 주는 친근함에서 온다. 당근 하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요리조리 돌려가며 썰 방법을

궁리하는 모습이나, 망쳐버린 자신의 음식을 멀리 치워버리는 행동들은 귀엽기까지 하다. 이를 통해 신동엽은

<오늘 뭐 먹지?> 속에서 확실한 캐릭터를 잡았고,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를 통해 직접 요리를 하는 듯한

대리만족을 얻는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서 요리 충동이 잘 일지는 않는다. 오히려 신동엽처럼 헤매는

인물에게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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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삼시세끼>를 요리 프로그램의 범주에 넣기는 힘들다. 프로그램 내내 누군가 요리를 하고, 다 같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지만 그 보단 그 생활을 대하는 출연자들의 태도와, 오히려 제작진과 출연자 간의 관계를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삼시세끼> 속 음식이 주는 효능은 배고픔을 해결하거나 맛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집밥’의 유행이

그랬던 것처럼, 혀보다는 다른 곳을 건드린다.

 

 

유례 없는 음식 프로그램의 항연 속에서 매일 저녁 TV에선 맛있는 소리가 난다. TV가 식당이라면, 이제 막 다채로운

메뉴판을 갖춘 셈이다. 매일 채널을 돌려가며, 각기 다른 맛이 있는 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 입장에선 요즘 만큼

신나는 때도 없다. 이런 음식 프로그램이 요식업계에 다시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 순환으로 앞으로 또

어떤 트렌드가 만들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최대한 냉장고를 TV와 가까운 곳에 두고서….

 

 

(출처:GQ,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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