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일화를 남긴 세기의 미녀, 클레오파트라.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녀의 일화 중에 보석에 관련된 이야기가 빠져 있다면 진정한 이집트의 여왕이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로마 장군 안토니오의 애인으로도 유명한 이집트 왕비 클레오파트라. 그녀는 안토니오를 위해 매일같이 호사스런 연회를 베풀었고 연회 때마다 안토니오를 초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토니오는 매일 똑같은 연회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클레오파트라에게 역정을 내고 클레오파트라는 그를 위해 몸소 이벤트를 벌이게 된다. 심부름꾼에게 술이 담겨있는 황금 술잔을 가져오라고 시킨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이 하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진주 귀고리를 술잔에 넣어 진주가 녹는 것을 본 뒤 그 술을 마셨다.

그것을 보고 안토니오가 경탄하자 클레오파트라는 남은 귀고리를 그 속에 마저 넣으려고 했지만 안토니오가 만류하여 결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진주 귀고리 한쪽은 건지게 된다. 그 진주는 전리품으로 로마로 옮겨진 뒤 파티온 신전의 비너스상 귀고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진주를 마신 클레오파트라’ 이야기이다.

전설에는 항상 우리가 믿을 수 없는 신비한 힘이 녹아 있다. 기술이 발달한 현재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진주를 가루로 만들지 않는 한 아무리 강한 산에 넣어도 최소한 5일이 걸려야 녹는다는 것. 따라서 클레오파트라가 실제로 술에 진주를 녹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 이야기는 진주가 그 당시 얼마나 귀중한 보석이었으며 진주가 지닌 사랑의 마력에 대한 사람의 믿음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전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