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화, 수, 목, 금 – 새로운 비즈니스 캐주얼 제안
비즈니스 캐주얼처럼 혼란스럽고 어려운 말이 또 있을까? 도대체 그게 뭔지 알기나 하고 다들 금요일을 기다린 걸까? 누구도 말하지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요일별로 제안한다
재킷 $1,020, 매킨토시. 셔츠 $365, 해밀턴 셔츠. 타이 $195, 샤르베. 타이 바 $15, 더 타이 바. 팬츠 $295, 제이 린드버그. 슈즈 $318, 제이 크루. 브리프 케이스 가격 미정, 토즈.
Monday 대담하게 한 주를 시작한다. 가진 것 중 가장 날카로운 느낌의 쫙 빠진 수트를 입은 후 재킷을 벗어 다시 옷장에 잘 둔다. 그리고 셔츠 위에 말끔한 밀리터리 M65를 걸친다. 벼룩시장에서 건진 더러운 재킷이 아니라면, 불량스러워 보이거나 반항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약간 거칠고 훨씬 더 대담해 보일 뿐.
재킷 $3,460, 타이 $295, 모두 브루넬로 쿠치넬리. 스웨터 $400, 몽클레르. 셔츠 $290, 톰 브라운. 그레이 진 $70, 캘빈 클라인 진. 슈즈 $225, 플로셰임 임페리얼.
Tuesday 셔츠와 타이를 잘 갖춰 입고 그 위에 크루넥 스웨터를 입는다. 이 차림은 “나는 프로페셔널하고 일도 잘하지만 오늘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룩이다. 적당하게 파인 크루넥과 단정한 줄무늬 패턴이면 제대로 골랐다. 색깔도 변하고 구멍도 숭숭 난 대학교 때 입던 스웨트 셔츠는 비즈니스 캐주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재킷 $1,200, 제이 린드버그. 셔츠 $250, 살바토레 피콜로. 팬츠 $165, 간트 러거. 스니커즈 $390, 유밋 베넌.
Wednesday 회장님이 주관하는 회의가 없다면 조금 더 편하게 입는다. 니트 타이보다 더 멋진 건 그냥 아무것도 안 매는 것이다. 스웨이드 바머 재킷은 스포츠 코트 보다 스트리트웨어에 가깝지만 세련돼 보이고 굉장히 편하다. 가는 세로줄 무늬 팬츠는 어떨까? 섹스피스톨과 뉴욕 양키스가 항상 멋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저절로 손이 간다. 끈을 단정하게 묶고 깨끗하기만 하다면 운동화도 괜찮다.
비즈니스 캐주얼은 한때 온갖 대기업 사원의 금요일 필수 항목이었다. 모두가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었지만, 그게 진짜로 뭔지 모르는 채 단순히 넥타이만 풀어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처럼 직장의 전통적 드레스 코트가 느슨해졌을 땐, 비즈니스 캐주얼의 의미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넥타이는 매면 안 되나? 청바지는 안 될 텐데? 그럼 운동화는? 질문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머릿속에서 뱅글뱅글 맴돈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비즈니스 캐주얼을 제대로 입는 방법을 찾았다. 곧 개봉하는 영화 <인턴>에 출연하는 배우 냇 울프가 제대로 된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보여준다.
카디건 $650, 셔츠 $295, 모두 버버리 런던. 타이 $19, 타이 바 $15, 모두 더 타이 바. 팬츠 $1,395, 톰 포드.
Thursday 셔츠, 타이, 카디건 트리오는 언제나 정답이다. 단, 스웨터와 타이는 날씬한 걸로 고르고 팬츠는 화려하게 입는다. 작은 체크 무늬는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한 골퍼 같아 보일 위험도 없고, 아주 대담하고 적극적으로 보인다. 카디건을 고를 땐 검정이나 남색은 피한다. 그 색깔을 입으면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하도 많이 봐서 지겹다. 어두운 청록색이나 밝은 하늘색 같은 조금 다른 파란색을 고른다.
재킷 $1,100, 보테가 베네타. 터틀넥 $145, DKNY. 청바지 $185, A.P.C. 선글라스 가격 미정, 올리버 피플스.
Friday 지금의 직업이 아니라 꼭 쟁취하고 싶은 직업을 위해 옷을 입으라는 말이 있다. 금요일엔 돈 많고 여자 많고 가진 것 많은 이탤리언 섬유 거물처럼 입는다. 파랑색과 갈색의 우아한 콤보는 실수할 일이 없다. 여기에, 금요일에 어울리는 편한 어깨를 가진 재킷은 필수다. 그리고 터틀넥을 두려움 없이 입는다. 목이 좀 간질간질하겠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입으면 된다. 선글라스와 웃음을 겸비하면 더 완벽하다.
(출처: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