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의 광택은 보통 그 광물을 구성하는 원소들의 성질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투명한 광물들은 비금속원소들로 구성된 광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금속원자들이 주구성원소로 되어 있는 광물들은 보통 불투명광물로 산출되며, 대체로 금속광택만을 갖는다. 금속광택이란 빛이 결정 내로 침투하지 못하고 결정의 표면에서 반사되어 만드는 것으로 금속광물들은 이런 광택만을 갖는 게 일

반적이다. 그러나 몇 개의 금속광물들은 투명한 결정을 만들기도 한다. 그 예외적인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섬아연석(Sphalerite)이다.

캐나다산 수지상 광택을 보이는 반투명한 섬아연석 결정

일반적으로 섬아연석은 금속광택을 보이는 불투명광물로 산출되나 드물게 이런 상태로 산출되며, 이런 결정은 보석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금속광물 자원으로 사용되는 광물들은 황화광물로 흔히 산출되는데, 섬아연석 역시 황화광물로 화학식은 ZnS이다. 이 화학식으로부터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이 광물은 아연의 원료광물자원으로 중요한 광물이다. 이론적으로 이 광물에 포함되어 있는 아연(Zn)의 양은 67%나 된다.

섬아연석의 결정구조는 다이아몬드와 매우 유사해서 결정구조 내 원자들이 배열되는 방식은 같으나, 자리하고 있는 원소가 아연과 황이라는 점이 큰 차이이다.

그런 차이는 결합력에서 많은 차이를 일으켜 다이아몬드는 광물 중 경도가 가장 높은 값을 가지나 섬아연석은 경도가 3.5~4 정도로 손톱으로도 긁히는 굳기이다. 그래서 이 결정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보석용으로는 부적합하며 광물 수집가들의 수집목록을 늘려 주는데 이용되는 광물이다.

일반적으로 금속광택을 갖는 불투명광물로 산출되지만, 그중 일부는 황색이나 갈색을 띠는 투명 내지는 반투명한 결정으로 산출되기도 한다. 구조 내 철분이 증가할수록 색은 어두워지고 불투명해진다. 자연계에서 산출되는 거의 모든 섬아연석은 이론적인 ZnS의 순수한 조성이 아니라 항상 철(Fe)을 상당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상태의 섬아연석의 산출은 매우 제한된다.

섬아연석이나 방연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현란한 색과 투명도를 갖는 광물들이 자연계에서는 많이 산출된다. 그런 광물의 이름은 여기서 열거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런 광물들 중 경도가 낮은 광물들은 그들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결코 보석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다만 광물 수집가들의 장식장을 화려하게 만들어 주는데 사용되거나 박물관의 교육용 내지는 전시용으로 이용되는데 그친다.

그러한 예 한 가지만 들기로 하자. 광물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광물 중의 하나가 울페나이트(Wulfenite)이다. 이 광물은 PbMoO₄로서 벌꿀 색이나 오렌지색 또는 적색으로 산출된다. 이 역시 납의 원료광물자원 중 하나이다. 매우 아름다운 색과 수지상 또는 금강광택을 갖는 광물로서 다른 어떤 보석광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그 경도가 3으로 매우 약하여 보석으로 세공해서 착용하기는 어렵다.

(출처:보석, 보석광물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