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할 수 있는 힘은 분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긍정적 모습과 부정적 모습 또한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 모두를 지닌 존재로 타인에게
진실되게 인식되지 않으면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한다.-Nancy McWilliams
상담자가 내담자를 치료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돼서 다른 기관에 의뢰되는 경우가 있다. 나로서도 다른
기관에서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를 배정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대학병원에서 오랜기간
약물치료를 했으나 변화가 없었다거나, 상담에서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해 다른 상담소를 찾아온 내담자를 받는
것은 힘든 결정이다. 내담자 자의가 아닌 타의로 상담이 종결된다는 것은 라포 형성이 한번 깨졌다는 것이다.
이럴때 내담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전 의사나 상담자에 대한 분노와 현 상담자에 대한 신뢰를 가질수 있을지에
대해서 갈등한다. 일변부지의 상담사를 내담자가 또 다시 믿는다는 것은 그만큼 힘겨운 일이다.
꽤나 나를 지치게 한 내담자가 있었다. 있어써는 안될 일을 겪은 그는 숨겨진 분노를 견디지 못해서 주변 사람을
힘들게했고, 강박증상으로 스스로를 힘들게했다. 그런 그가 일주일에 한번 상담실을 빠지지 않고 오고 있었다.
그는 그 이유를 그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내가 그렇게 해도 내가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주려고 하니까요.선생님이 내가 그렇게 싫은 행동을 해도
다른 사람처럼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사실 나 또한 그 친구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일어난 적도 있었다.그저 그의 분노를 밀어내지 않고 바라보려했을
뿐이다. 상담은 위니콧이 말한대로 'holding' 안아주기이며 버텨주기때문이다.
인생에서 좌절감을 겪은 이가 어디 그이 뿐이겠는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친한 이로부터 상처를 받아서,직장 내에서
힘들어서 여러가지 아픔들이 있다. 그럴때 마음을 닫고 우리의 분노를 외면하려 한다.나도 나의 화를 보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오랜 기간 개인 분석을 받으면서부터 분노는 현재를 변화시킬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까지.
분노는 나를 알아봐달라는 숨겨진 언어다. 분노는 불면으로 오기도 하고, 자면서 이를 갈기도하고, 음식이 넘어가지
않기도 하며, 어린아이들은 유뇨증이나 유분증 증세를 드러내기도 한다.그 증상을 고치는데 초점을 맞추지말고 내
분노가 무엇인지 읽어야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과 미움 즉 두가지의 양가감정릉 가지고 있는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노를 피하지 말아야한다. 분노 안에 숨겨져 있는 나답게 살고자 애쓰는 마음의 씨앗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brunch_심리학자 마음달,googl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