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의 여행,루이비통
루이 비통은 1854년부터 잠시도 쉬지 않고 여행을 했다. 기차에 오동나무 관처럼 거대한 옷가방을 힘들게 옮겨야 할 때도, 딱 벌어진 가방 어깨 때문에 자동차의 트렁크 문이 닫히지 않을 때도, 사람 무게만 한 가방을 골든 리트리버만 한 작은 요트에 실어야 할 때도 루이 비통은 당황하지 않고 여행을 계속했다. 큰 가방은 납작한 직사각형으로, 각진 가방은 위가 동그란 형태로, 무거운 가방은 패브릭으로 바꿔서 여행 가방을 다시 디자인하고 만들어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여행하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더 멀리 더 오래 여행하게 됐다. 내친김에 1900년에는 그랑 팔레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회전 목자 형태의 부스를 만들어 여행 가방들을 전시했다. 그리고 2015년 12월부터 115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라는 주제로 전시를 연다. 1854년부터 지금까지의 루이 비통 여정이 모두 9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역사적인 오브제와 문서는 물론 좀처럼 보기 힘든 파리 의상장식박물관 팔레 갈리에라 소장품 컬렉션도 함께 전시한다. 파리 그랑 팔레에서 2월 21일까지, 화요일을 뺀 모든 날 무료로 볼 수 있다. 확언하는데,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새로운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출처: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