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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 막말 대처법

2016.02.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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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친분, 지위 고하 막론하고 말을 놓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가 되면 내 나이도 30대 안정권에 접어드는데 말이다.









신입 시절 뭣 모르고 상사에게 “저기요”라고 한 적 있다. 88% No
“웬열,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담.”



●친한 척형 

일 년에 분기마다 볼까 말까 사람이건만 친한 척, 은근하게 말을 놓는 사람이 있다. 그 반말에는 늘 과장된 동작과 과잉된 감정이 느껴진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제3자에게 ‘나 이만큼 얘랑 친해’라는 걸 과시하거나 상대에게 ‘나는 네 윗사람이야’라는 걸 알리려는 의도다. 어제 만난 사람처럼 “니트 예쁘네? 어디서 샀어? 자기 지난번보다 더 예뻐졌다.” 칭찬이면 그나마 다행. “오늘 얼굴 왜 이래? 무슨 일 있어?”라는 빤한 질문에는 답해봤자다. 사실 그는 당신의 점심 메뉴도 안 궁금하다. 

>> 극×10000 존칭을 한다 상대가 고개를 숙이면 나는 허리, 아니 절까지 하겠다는 각오로 임한다. 둘의 심리적 거리는 태평양, 대서양을 건너도 만날 수 없을 만큼 멀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극존칭인 ‘합쇼체’가 좋겠다. “죄송하지만, 지난 회의 자료 메일로 보내주시겠습니까?” 이때만큼은 흘려 본 <진짜 사나이>가 제법 쓸모 있다.



●다짜고짜형 

보통 택시 기사 아저씨, 퀵 아저씨 등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이들이 이 유형에 해당된다. 얼굴만 보고 나이를 스캔하는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들이거나 여자라고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당연히 자신보다 어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기서?”(횡단보도에서 내리냐고 묻는 얘기), “어디?”(퀵 부른 김 아무개의 자리가 어디냐는 얘기) 이런 식이다. 이들은 끝까지 말을 하지 않는 몹쓸 병에 걸렸다. 어차피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지만 불쾌하다.
 
>> 어미를 잃는다 어미 잃은 설움을 그들도 당해봐야 한다. 너무 잔혹하다고? 그렇지 않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어디서? 여기?” 이렇게 말하면 “저기, 횡단보도 지나서”라고 답한다. 어미 잃은 불쾌함이 얼마나 큰지 그들은 앞으로도 영영 모를 테지만 이렇게 소심한 반말을 하고 난 후 마음 한 켠이 시원해지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혼잣말형 

몇 달 전 여자 연예인 두 명이 반말 때문에 욕설전을 벌여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상대의 말에 “아니, 아니”라며 반말을 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간혹 혼잣말(인 척)처럼 “이게 아닌가?” “그렇지”라며 살포시 말을 놓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상대의 말에 호응하거나 추임새를 넣기 위해 반말을 껴 넣는데, 사실 이런 리액션은 대화의 흥을 도리어 깬다. 

>> 犬무시 특별히 나를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면 못 들은 척, 안 들리는 척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일일이 반응해봤자 상대의 말버릇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단, 한참 어린 후배가 반말 추임새를 즐겨 사용한다면 짚고 넘어간다. “ 00씨는 내가 편한가봐?” 눈치 빠른 사람은 고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머지않아 또 다른 상사에게 깨질 날이 올 것이다. 



●섞어 쓰기형 

짬짜면도 아니고 반말과 존대를 섞어 쓰는 사람도 있다. 빈틈을 파고들어 반말을 벌처럼 쏘는데 그게 그렇게 거슬린다. 마음 놓고 말을 놓았다가 “왜 반말 하냐?”라는 반발을 살 수 있고, 존댓말은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마치 순희와 영희,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철수처럼, 갈팡질팡하는 그의 말버릇을 한 번에 휘어잡아야 한다. 

>> 반말로 대통합 반말을 할지, 존대를 할지 애매한 관계라면 이 참에 확실히 선을 긋는다. 허심탄회하게 “우리 연차는 다르지만 나이는 비슷하니까 서로 말 편하게 할까요?”라고 상대의 의사를 묻는다. 상대가 이 제안을 거부하면 ‘우리 존대하는 사이’로 공표되는 것이고, 응한다면 서로 동등한 사이가 되는 것이다. 






Tips 애매한 상황, 모호한 호칭 

나이는 많은데 상대의 직함을 모를 때 >> 우선 “어떻게 불러드리는 게 좋을까요?”라고 물어보는 게 가장 좋다. 상대가 원하는 대로 호칭을 정하는 게 편하지만 물어보기 어렵다면 “선생님”이라고 한다. 꼭 뭔가 내게 가르침을 주는 사람만이 선생님은 아니다. 어른을 높여 부르는 말로도 통용된다. 

부장에서 팀장으로 좌천된 상사를 부를 때 >> 제3자와 함께 있을 때는 최대한 호칭을 자제한다. 호칭으로 인해 상대가 곤란해하거나 자존심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둘이 있을 때는 ‘부장님’이라는 옛 호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나이 많은 후배를 부를 때 >> 나이가 같거나 어린 후배를 부를 때는 성을 뺀 ‘00씨’라고 불러도 좋지만 나이가 많은 후배에게는 성을 붙여 ‘김00씨’라고 부르는 게 예법에 맞다. 

 

<출처 : sing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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