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신드롬
Dear My Princess
티아라 신드롬
동화 속 공주님이 현실세계에? 21세기 신(新) 공주를 위한 ‘쿨’한 액세서리 ‘티아라’.
지난해 달달한 마카롱 컬러와 주얼 장식으로 공주 대열에 합류했다면 올해는 왕관 하나면 충분하다. 이번 시즌 거센 티아라 신드롬은 2016 S/S 뉴욕 패션위크의 로다테를 시작으로 돌체 앤 가바나, 루이 비통, 미우미우를 거쳐 파리의 생 로랑 쇼에서 급물살을 탔고, 우리가 알던 고귀한 모습이 아닌, 그런지하거나 퓨처리스틱하게 변신했다. 그중에서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은 무려 57명의 모델들에게 티아라를 씌웠고 ‘그런지 티아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그가 머릿속에 떠올린 공주님의 실사판은 바로 코트니 러브. 쿨 걸로 넘쳐나던 90년대, 슬립 드레스에 티아라를 매치한 그 모습에 반항기와 리얼리티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동시대 소녀들의 로망이던 세일러 문의 V자 왕관 역시 루이 비통의 CD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상상력에 의해 망가에서 벗어나 런웨이에 재현됐고 미우미우는 ‘고딕 시크’라는 묘미를 더했다.
이렇듯 다양한 티아라 모멘트를 수면 위에 끌어올려 가장 뜨거운 ‘잇’ 주얼리로 등극한 티아라를 두고 영국의 일부 패션 전문가들은 케이트 미들턴의 로열 패션이 마침내 패션계에 영향을 주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로열(Royal) 티’를 뺀, 21세기 신(新) 공주를 위한 ‘쿨’한 액세서리가 아닐 수 없다. 가상이 아닌 현실로 발을 들인 티아라 트렌드와 함께 현대판 공주로 등극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드레스 다운(Dress-down)’이 관건. 샤랄라한 공주 풍 드레스에서 시선을 돌려 매니시한 재킷이나 찢어진 데님, 낡은 가죽 재킷, 모터 부츠처럼 한껏 그런지한 아이템과 믹스한 언드레스드(Undressed) 룩으로 즐겨보자. 자칫 만취하거나 공주병에 심취한 여자로 오인받고 싶지 않다면 텍스처를 살린 내추럴 롱 헤어스타일이나 힘을 푼 로 포니테일을 연출해 볼 것을 제안한다. 한껏 치장한 ‘풀메’가 아닌 민낯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메이크업도 빠질 수 없는 뷰티 포인트. 마크 제이콥스나 로다테, 구찌에서 선보인 주얼 헤어 핀이나 샤넬, 미우미우의 메탈 헤어밴드로 프린세스 시크를 제법 캐주얼하게 즐기는 것도 방법이니 ‘그런지 티아라를 아무 옷에나 매치하라’는 생 로랑의 쿨한 SNS 트윗을 떠올리며 티아라와 해피 엔딩을 꿈꿔보시라.
<출처 :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