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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결혼예물의 변천사

2003.09.30 09:33
유색보석 조회 수 12725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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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에 따른 결혼 예물의 변천에 대하여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우리 귀금속 업계와는 뗄라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업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게 혼수 예물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결혼을 위해 여러 가지의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결혼 예물을 빼 놓고서는 논의 될 수 없다. 예물이란 본래 상대방에 대한 사랑과 믿음의 정표로 주는 것이었는데 한때는 일부 부유층의 사치로 인해 호화 혼수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던 때도 있었다. 이에 따른 토대로 결혼 예물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알아보자.

▨ 1960년대
이 시기는 6.25 전쟁 이후 경제복구에 힘을 쏟던 시기라 할 수 있다. 당시로는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예물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물에 대한 수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합성석을 셋팅한 제품들이 많이 유통되었다. 다이아몬드는 일부 부유층들의 사치품으로서만 이용되었고 일반에서는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이때의 다이아몬드 크기는 주로 3~5부대가 유통되었다. 이 시기에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감정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주로 루페에 의한 육안검사에 많이 의존했었다. 또 정 3부, 평 3부라 하여 중량은 손저울로 달고 루페로 관찰시 테이블이 넓게 보이는 것이 다이아몬드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여 기본적인 커팅은 무시된 채 셋팅했을 때 크게 보이는 것이 좋은 것으로 고객들에게 판매 했었다.

  그 밖의 보석으로는 주로 합성루비나 지르콘,합성 알렉산드라이트 등의 합성석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금은 60년대 말 14k,순금, 50%정도의 백금이 주로 이용되었다. 순금 쌍가락지는 혼수의 필수품으로 인식되었으며 이는 돈이 급할 때 급전을 마련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예물시계의 경우 기계식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가격대는 4~5만원 수준이었다.

60년대 말에 와서는 합성 스타 루비와 합성 스타 사파이어를 셋팅한 목걸이와 반지가 유행하였으며 대부분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제품들이었다.

▨ 1970년대
이 시기는 새마을 운동을 계기로 경제 부흥에 대한 사회인식이 고조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결혼 예물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예물은 대부분 혼수품을 구입하여 장롱 속에 보관하다가 돈이 급한 때 되팔아 급전을 마련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이 드는 대학 등록금을 낼 시기가 되면 항상 순금값의 하락이 이루어지곤 했다. 그 이유는 순금을 되팔아 학비를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60년대 합성석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이 70년대 와서는 질은 낮지만 천연 보석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루비, 태국산 흑색 사파이어 등이 많이 유행되는 천연석들이었다. 또 70년 초 중산층 이하의 예물로는 합성 스타 루비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때의 혼수로는 다이아몬드 셋트와 유색보석 2셋트 정도를 주로 하였으며 다이아몬 감정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예물의 많고 적음으로 부를 과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70년대 중엽에는 산호로 된 셋트(반지,목걸이, 귀걸이.브롯지)가 유행했으며 산호예물을 하면 신랑의 사업이 번창한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결혼예물로 산호를 선호했다. 산호예물의 경우 대략 금액은 150~500만원 사이였다. 석유파동으로 인한 금값의 상승으로 백금과 18k는 퇴조하고 14k,10k등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그 후 다시 화이트골드로 대체되었다. 이때에는 저가품 위주의 큐빅셋트가 판매되는 시기이기도 했으며 상점도 고급제품을 파는 곳과 중급품, 액세서리를 파는 곳으로 차별화 되었다.

▨ 1980년대
이 시기는 올림픽을 치루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규제완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많이 가는 시기였다. 따라서 보석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증가 되었다. 관광객 대부분은 현지에서 생산되는 보석을 한 두점씩 갖고 오기도 했다.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힘입어 결혼 예물도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진주등 이른 바 5대 보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매출도 증가했으며 다이아몬드 대행으로 큐빅을 셋팅한 다양한 제품들도 많이 소개되었다.

또 50대 주부들 사이에서는 18k로 된 시계줄이 유행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다이아몬드의 경우 일부 부유층에서는 과거 5~7부정도의 예물을 하던 것이 캐럿이상을 선호하게 되었으며 일반에서도 3~5부대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결혼 예물로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수제품과 캐스팅 제품의 판매 비율이 반반이었다. 80년대 말 주로 많이 판매한 캐스팅 제품은 루비,에메랄드,사파이어, 큐빅등의 혼합된 제품들이 주로 유행하기 시작했고 대형화된 캐스팅 공장의 등장으로 인해 귀금속상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귀금속점을 운영하였으므로 기술없이도 판매만 하면 되는 시기가 되어 비 전문가도 많은 개업을 했다.

1988년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는 용무늬를 디자인한 은반지가 대 유행이었고 이 해에 용반지를 하면 길하다 하여 가게마다 반지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금은 주로 18k,14k가 이용되었으며 크리소프레이즈를 호주비취라 하여 반지나 목걸이에 많이 이용되었다.

▨ 1990년대
이 시기에는 예물에 대한 결정권이 부모나 시부모에게서 예비 신랑신부로 점차 옮겨가는 시기이기도 했다. 예비 신랑신부의 의식 변화로 결혼 예물도 간소화해지고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신세대의 감각에 맞는 디자인들이 유행을 주도했다. 예전에는 진주셋트를 예물로 하면 눈물이라 하여 기피했던 경향이 있었으나 90년대부터는 진주세트를 예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결혼예물 구입시 부모님과 동행할 경우 거의 남을 의식한 혼수품을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가격대는 200~50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예비 신랑신부들만이 와서 하는 예물의 수준은 다이아반지,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있는 물건을 구매했다. 가격대는 100~150만원대 정도였다.

90년대 중엽부터 우리의 귀금속 기술은 신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것보다 남의 나라 명품만을 복사하는 제품들이 20대 초반의 미스들에게 상당히 유행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70~80년대의 귀금속은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금성 위주이던 것이 90년대와서는 젊은층의 경우 반지나 목걸이도 하나의 패션으로 옷과 마찬가지로 디자인 위주로 제품들을 많이 구매했다. (예 : 테니스 팔찌, 목걸이 등 공임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었다. ) 결혼 예물 중 다이아몬드 반지의 경우 과거 5부 이상을 선호하던 것이 2~3부대로 대폭 간소화 되었고 결혼 예물에 대한 결정권자도 과거 시부모나 부모에서 결혼 당사자간의 합의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져 신세대의 등장으로 커플링, 발찌 등이 유행상품으로 떠 올랐다.

90년 중엽부터 결혼 예물이 준보석 위주로 많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백화점이나 매장들이 준보석 위주로 많이 개업한 시기이기도 하다. 90년대 말에는 IMF를 맞아 혼수예물에 대한 지출도 크게 줄어 경제여파를 실감하는 시기였고 또 디자인의 중요성과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이 붐을 이루던 시기였다.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의 단점은 유행이 오래 가지 않고 금방 시들어 버리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이 후 큐빅이나 쓰부 등 공임이 많이 들어가는 제품보다는 순금위주의 체인줄 등 되팔 때 돈이 되는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었다.

이상으로 시대별 결혼 예물의 변천사를 살펴보았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결혼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따른 예물도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댓글 수 1

  • profile
    (주)보석나라 2015.11.05 00:17
    여전히 결혼 예물에 대해서는 당연시 되고 있지만, 시대에 따라서 개념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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