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는 예로부터 유럽에서 결혼식 때에 종교적인 의식에 쓰여진 것이다.

구미에서는 이미 정착되어 있던 이 풍습이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도 대대적으로 퍼져 모든 결혼식에서 선서, 낭독 후에 신랑이 신부의 왼손 약지 손가락에 끼워 주는 절차가 이루어졌다.

카톨릭이나 개신교의 교회 결혼식의 경우는 신랑,신부가 영원의 맹세를 교환한 후에 사제를 통해 신랑이 신부에게,신부가 신랑에게 손가락에 끼워 준다.

약혼반지도 기원은 결혼반지와 같은데 구미의풍습이 우리 나라에서도 혼수품의 하나 또는 약혼의 증표로 받아들여져 약혼반지가 남성측에서 여성측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결혼반지는 왜 왼손약지에 끼운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질문한다면 대개의 사람들은 「심장에서 사랑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심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왼손약지를 통해서 알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근대과학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이것을 믿을 리가 없다. 그러면 여기에서 예부터의 관습과 현대의 생리학을 연결해서 새로운 설을 생각해 보자.

우선 여러분의 양손바닥을 딱 맞추어 보라.

다음에 가운데 손가락을 연인이 서로 안는 것 같이 구부린다. 그 상태에서 엄지만을 좌우로 떼어보자.

하나. 둘, 하나 둘- 이번에는 엄지를 붙이고 검지만 뗀다.

그 다음은 같은 요령으로 새끼 손가락, 최후에 약지를 해보자.앗!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 이 약지 손가락은 아무리 떼려고 해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약지는 영원한 사랑의 증표가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있다. 잠깐 새끼 손가락을 떼고 약지를 좌우로 움직여 보라.

이번에는 조금 떨어지게 된다.

이것은 부부간에 있어서 걸쇠역할을 하는 것이 자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 왜 왼손일까?

로마시대에는 오른손을 권력, 왼손은 복종을 의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이 서로간에 복종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의미에서 결혼반지는 왼손 약지에 끼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서로 복종하시면서 결혼생활을 영위하시고 계십니까?

혹시 상대방의 일방적인 복종만을 강요하고 계시지나 않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