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부모들을 향한 조언
요즘들어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며 과연 나는 좋은 부모인가?
또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 봅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우리 부모님들께서도 자식들을 위해 얼마나 고민과 고통을 안고 사셨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옛말에 자식을 낳아 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는 말이 있는 듯 합니다.
오늘은 그런 고민으로 항상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흐린 화요일 마음은 화창하시길 바랍니다. -by Ken -
모든 부모들은 자식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기를 바라고, 사회 속에서 리더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려면 1등을 해야 하고, 남들이 인정하는 명문대를 졸업해야 한다. 부모들의 현실적인 목표이다. 자연히 자녀의 교육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게 된다.
어렸을 때 배운 내용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앞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많은 분량을 공부시켜선 안 된다. 우리 아이는 아직 초등학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총명한 아이라도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면 정말 공부해야 할 나이가 되었을 때 몸과 마음이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어린 시절에는 되도록 공부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우리 아이는 아직 '약한 말'이다.
어린아이에게는 쉬운 것을 꾸준히 하게 해서 공부에 흥미를 붙여 주어야 한다. 아이가 제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아이일 뿐이다. 어린 시절에 특별한 재능을 발견해서 키워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요즘처럼 1등과 명문대만을 목표로 아이의 수준과 마음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상위 단계를 가르치려 해선 곤란하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됨은 물론 머릿속마저 혼탁해지기 때문이다.
공부를 권하는 사람은 부모지만, 실제적인 공부는 아이가 한다. 공부에 어느 정도 성취가 있느냐는 전적으로 아이만의 문제이다. 공부를 전혀 시키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공부에 대해 과도한 욕심은 버려 달라는 말이다. 1등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 주어도 무방하지만, 1등만 좋은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1등은 한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1등은 부모가 하게 해 줄 수도 없다. 모든 부모들이 1등을 위해 가르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진짜 현실이다.
요즘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은 '엄마 친구의 아들'이라고 한다. 요즘 부모들은 끊임없이 내 아이와 남의 아이를 비교한다. 남들보다 조금만 부족한 면을 발견하면 그 모든 것을 다 잘하라고 강요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이들은 서서히 부모에 대한 반항심을 키워간다. 공부에 흥미를 잃어간다. 자신감도 떨어진다. 남들과 비교하는 시간에 아이의 장점을 찾아서 북돋아 주어야 한다.
자식 자랑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옛 어른들은 "자식은 귀할수록 감춰 놓고 키운다."고 했다. 남들이 똑똑한 내 아이를 몰라준다고 섭섭해 하면서 드러내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남들에게 비웃음만 사게 된다. 중요한 것은 남의 평가가 아니라 아이의 내면이다.
친구는 비교와 경쟁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나의 부족한 면을 메워 주는 소중한 존재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나를 믿어 주는 친구가 있고, 그의 힘을 빌어야 내 아이는 자라서 성공할 수 있다. 친구는 삶의 동반자이다.
아이에게 공부 잘하는 친구만 만나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 아이는 평생 공부만 하다 죽지 않는다. 사회의 이런저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운데 좌절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면서 살아갈 사람들이다. 운동을 잘하는 친구와 함께 달리기를 하게 하고, 그림에 소질이 있는 친구와는 함께 그림을 그리게 하면 된다.
능력 있는 사람은 남들에게 대접받는다. 그러나 예절이 없는 사람은 능력이 있어도 알아주지 않는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당장 손해 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에는 존경받는 삶을 살게 된다. 당장의 학업 성적에 집착해서 진정 소중한 것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어린 시절에 예절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의 미래는 없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라지만, 자기만 아낄 줄 아는 사람은 결국 실패하게 되어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천불생무록지인, 지부장무명지초(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라는 말이 있다. "하늘은 녹(봉급)이 없는 사람을 낳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서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다. 저마다 개성과 소질을 갖고 이를 마음껏 펼치면서 살아갈 소중한 인재들이다. 1등을 하기 위해, 공부만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이 아니다.
교육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욕심을 버리고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업 성적 1등이 인생의 1등까지 보장해 주지 않는다. 명문대가 그들의 삶까지 명문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다. 옛 선비들은 그렇게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들의 진심어린 충고에 귀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