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이름, 그래피티
서울 지하철 전동차에 그래피티가 그려져 화제가 됐지만, 스트리트 아트의 대표 주자라면 바로 그래피티(Grafiti)다.
그리고 그래피티의 메카는 바로 뉴욕이다. 뉴욕 거리는 정돈되고 깔끔하다기 보다 낡고 허름하다.
하지만 그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리며 뉴욕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한 몫 하는 것이 바로 그래피티다.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시원시원한 그래픽 및 타이포그래피로 거리 벽면 곳곳을 채우고 있는
그래피티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ito' 와 그리스어 'S Grafito'다.
벽이나 화면에 스크래치 기법이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는 방법으로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이나 문자를 말한다.
사실 그래피티는 뉴욕 내에서 법적으로는 금지되어있다.
하지만 뉴요커와 그래피티의 캔버스가 되는 빈 벽면의 건물주들 모두 그래피티를 사랑하기에
공공연한 스트리트 아티스르로 존중 받고 있다.
뉴욕 그래피티 성지라 불리는 퀸즈의 파이프 포인츠 부근 건물주들은 그래피티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흰 페인트로 필해 벽면을 원 상태로 다시 돌려놓는다.
그래피티는 주로 사용하지 않는 빈 건물이나 공터의 벽면,공장 벽면등에 그려진다
애초에 그래피티는 반항적 청소년과 흑인, 푸에르토리코인 같은 소수민족이 주도하는 문화였다.
그래피티가 현대 미술로서 자리잡은 데는 장 미셸 바스키와 키스해링의 공이 컸다.
정식 미술 수업을 받지 않았음에도 단번에 미술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른 바스키아의 그림은
마치 어린이가 그린것처럼 어설퍼 보이지만 자신의 메세지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했다.
키스해링은 아이콘화된 사물을 그린 그래피티로 유명하다.
검은 종이 위에 흰 분필로 그림을 그렸는데 주로 에이즈퇴치, 인종차별 반대,
핵전쟁에 대한 공포 등 사회적메세지를담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는 한 달 동안 뉴욕 곳곳을 비밀스럽게 돌아다니며
게릴라처럼 그래피티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뱅크시와 팬들은 숨바꼭질 하듯 그래피티를 완성하고 찾아다니며 뉴욕 특유의 아트를 즐겼다.
아이들이 낙서한 듯한 느낌, 끄적끄적 아무렇게나 칠해놓은 듯한 그래피티를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한다는 것은
묘한 해방감을 준다.
아무래도 그래피티는 말끔한 맨해튼보다 브루클린이나 퀸즈의 허름한 분위기와 어울린다.
브루클린의 윌리엄스 버그, 부시윅 등지에서는 그래피티 워킹 투어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래피티를 따라 걸으며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상징을 즐기는 것도 뉴욕즐기기의 한 방법이다.
(출처:우먼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