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꿈꾸는 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삶의모든 순간의 흩날리는 선택속에서 나는 어김없이 갈 바를 몰라 멈춰서있다. 미래가 만져질 수 있거나 특정한
형태를 드러내는 존재라면 어떤 불안도 기시감도 없을 것이다. 어두운 현실을 탈피하고자 한다. 지금의 안정되지
못한 삶을 벗어난 이상을 추구한다. 눈 앞에 만져질 수 있는 고정된 미래와 보장된 삶이 있다면 흔들리는 현재의
순간들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상은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나의 이상이 곧 나의 미래이다. 내가 꿈꾸는 대로
삶이 흘러가진 않지만 좇아가는 대로, 내가 원하고 바라는 형상의 틀에 따라 그 형태가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꿈은
희망차야 하는 것이다. 밝아야 한다.
하지만 만약 나의 모든 어두운 현실이 과거에 의해 종합되어 만들어진 산물이라면? 미래도 곧 다가오는 현재가
될 것인데, 그럼 나의 미래도 어둡게 되는 것인가? 미래는 종종 불안을 동반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좇아가는
인간의 불완전함은 곧 인간이 제한적인 존재임을 나타낸다. 이상이 현실과 부딪혀서 맞닿뜨렸을 때 이상이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꿈이라고 표현되었던 수 많은 선택들이 축소되면서
이상은 곧 현실이 되낟.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목표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이상적인 삶이 된다. 제 때 밥먹는 것이,
비록 삶에 기쁨이 없을지라도 고정된 수입과 안정된 직장이 있는 평범한 삶이 이상이된다. 그것이 흔히들 말하는
현실에 기반한 미래의 이상이된다. 현실이 불안정할 때 더 더욱.
현재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과거의 산물이 여기저기 합쳐진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가 오로지 과거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가 모여 미래가 된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현재의 상황을 동반한다.
하지만 내일의 삶을 이렇다 할 이야기를 할 수 있어도 확언할 수 없음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만약 눈 앞에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닥치면 과거에 경험에 빗대어 그 상황을 해결하려 애쓴다. 그것이 불완전한
이유이다. 제한적인 이유이다. 제한적이고 불완전한 인간이 기댈수 있는 최대의 밑거름은 오직 현실에 기반한
삶이다. 비록 내 앞에 펼쳐진 현실이 어둡게만 보여도 결코 어둡지 않음은, 앞서 살아간 사람도 없고 지나온
과거로 돌아가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의 삶이 잘못되었다고, 나의
삶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가장 현실적인 것을 좇아서 내 이상을 완성시켜도 그것은 내 미래를 위해
선택한 발걸음 중에 한 걸음 일뿐 그 누가 판단할 수 없고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미래를 예언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 이상과 현실과 동떨어져있어도 또 그것이 결코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어둡다고
말할 수 없다. 내 이상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으므로.
재차 말하는 것은 미래는 알 수 없다.
운세라는것, 점이란 것이 하나의 산업이 된 이우도 예측할 수 없는 불완전한 인간이 미래를 알고싶어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만들어낸 부산물이다. 답은 하나다. 오직 하나다. 그것을 나도, 그리고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한비야의 책에 나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은 구절이 있다.
과거는 이미 수정이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한비야 <그건 사랑이였네>
(출처:brunch_umi,google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