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모습으로 승부하는 드론 5종
모두의 눈을 휘둥그래하게 만들었던 드론은 이제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은 물건이 되었다. 드론이라는 것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기능에 비슷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온다 해도 흥미가 생기기보다는 ‘그때 그 거 아니야?’ 싶을 때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네 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쿼드콥터 디자인으로, 가장 안정적이지만 또 가장 흔한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항상 새로움을 쫓는 법. 천편일률적인 드론들 속에서도 종종 독특한 생김새를 뽐내는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늘을 나는 새부터 물속을 가르는 삼지창까지, 색다른 디자인을 가진 드론들을 만나보자.
OpenROV 트라이던트
‘삼지창’이라는 의미로, 이름처럼 세 개의 모터를 이용해 물 속을 자유롭게 헤엄친다. 기존 모델에 비해 더욱 날렵해지고 성능도 향상되었으며, 몸체는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선형으로 디자인 되었다. 물 속은 탁 트인 하늘에 비해 해초나 바위 등 장애물이 많기 때문에 내구성도 신경 썼다. 100m까지 잠수 가능하며 깊고 어두운 물 속을 밝히기 위한 LED 라이트와 HD 카메라도 탑재했다. 이 카메라를 통해 비디오 녹화는 물론, VR 체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게는 2.9kg, 최고 속도는 2m/s에 달하는 트라이던트는 자유로운 수중 탐험으로 하늘을 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플아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드론은 어떤 모습일까? 동글동글한 생김새로 친근한 느낌을 주는 플아이는 자칫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는 프로펠러를 동그란 몸통 안에 숨겨, 비행 중에도 누구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비행 중인 드론을 손으로 밀어내도 위험하지 않을 만큼 안전하며, 셀피 또는 파노라마를 찍거나 공중에 가만히 뜬 채로 사방을 촬영하기도 한다. 수동 조작도 물론 가능하다. 플아이는 축구공만 한 몸통에 비해 작은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똑똑한 편인데, 리눅스 기반의 듀얼코어 컴퓨터가 내장되어 있으며 500만 화소 HD 카메라를 탑재했다. 안전하고 조작 방법도 간편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을 듯 하다. 프로토 타입은 이미 개발되었으며, 대량 생산을 앞두고 펀딩을 시작해 2016년 9월부터 배송 예정이다.
바이오닉 버드
바이오닉 버드는 새 모양을 한 드론이다. 생긴 것만 새인 것이 아니라 실제 새처럼 날개와 꼬리를 움직이며 비행하는데,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 새라고 착각할 정도로 실감나게 재현해냈다. 날개와 꼬리를 이용해 순간적인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속도 조절도 자유로워, 야외는 물론 거실에서도 충분히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휴대 가능한 충전기 역시 알 모양으로 디자인 해 비행을 하지 않을 때에도 보는 즐거움을 준다. 충전은 12분 만에 완료되는데, 배터리 지속 시간은 8분 가량으로 다소 적다. 야외에서 충분히 날리고 싶을 때에는 휴대용 ‘알’을 품에 지니고 다녀야 할 듯 하다. 12번까지 충전 가능하기 때문에 완충하여 사용한다면 1시간 반 정도 날릴 수 있다. 바이오닉 버드의 무게는 10g도 채 되지 않으며, 몸 길이는 36.5 x 21cm 정도로 실제 새와 유사하다. 여분의 날개 한 쌍이 제공되며 블루투스 4.0을 사용해 100m 범위까지 최대 20km/h 속도로 비행 가능하다.
파워업
어린 시절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접어봤자 고작 몇 미터 날아가다가 떨어지기 일쑤. 파워업은 이 종이비행기에 모터를 달아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방식의 드론이다. 철사처럼 긴 본체 끝에는 프로펠러가 달려 있는데, 동봉된 종이나 따로 준비한 종이로 직접 비행기를 접은 뒤 본체를 잘 끼워 날리면 된다. 전용 앱을 통해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으며 55m까지 날 수 있는데, 비행기를 접는 방법에 따라 속도 등 비행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파워업 3.0에 이어, VR로 체험할 수 있는 파워업 FPV도 내놓았다.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이 제품은 세계적인 드론 기업 패롯과 함께 협력 개발한 것으로, 프로펠러가 두 개로 늘었으며 본체에 카메라를 달아 비행 중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함께 구매할 수 있는 구글 카드보드를 이용해 실제로 하늘을 나는 듯한 가상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닉시
닉시는 간편한 셀카용 드론이다. 유연한 소재로 평소에는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으며, 필요할 때 공중에 휙 던지면 주변을 촬영하고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온다. 드론이면서 동시에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도 특이하지만, 부메랑 원리를 사용해 간편하게 셀프카메라를 촬영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닉시는 기존의 어떤 드론보다 휴대가 편리하고 사용 방법이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각종 매체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탔으며 2014년 인텔이 개최한 웨어러블 기기 경연대회에서는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셀카를 찍을 때도 유용하지만, 두 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목에 차고 있다가 휙 던지는 것만으로 자신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에 담을 수 있어 자전거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때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곧 출시 예정이며 CES 2015 키노트에서도 데모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출처 : 앱스토리매거진 박마리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