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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빼닮은 우리 아이? 다 이유가 있다

2015.05.14 19:31
잡담 조회 수 207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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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코가 할아버지를 닮았다고들 해요. 할아버지는 남자고, 저는 여자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고등학생인 L양은 직계가족들은 물론 일가친척들로부터 "콧날이 딱 선 게 할아버지 코를 빼다 박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럴 때마다 궁금증이 생긴다. L양의 아버지는 할아버지나 L양과는 달리 코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편이다. 그의 어머니 코 또한 딱히 각이 돋보인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를 건너 뛰어 할아버지의 얼굴 혹은 신체 모양을 닮는 건 유전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세대를 걸러 나타나는 이른바 '격세유전'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친손녀가 친할아버지의 코를 닮듯, 외손자와 외할머니의 입이나 귀 모양이 서로 비슷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L양과 같은 의문이 드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 성별이 다른 탓이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가 남자치고도 유달리 턱수염이 많은 편이라 해서, 그의 손녀나 외손녀가 턱수염이 풍성할 리는 없다. 남녀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유전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성별 차이가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개체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유전적 특징들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외모뿐 아니라 성적 특징이 대를 넘어 나타날 수도

 

나아가 성적 특징마저도 성염색체에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춘기 청소년들이라면 예를 들어 성기관의 생김새나 크기 등에 은근 관심을 갖는 예가 적지 않다. 헌데 유전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들이라고 해서 꼭 아버지의 성적 특징만을 닮는 게 아니다. 다시 말해, 엄마를 통해 대물림된 외할아버지와 유사한 성징을 가질 수도 있다.

 

인간의 성은 23쌍의 염색체 가운데 한 쌍을 이루는 X와 Y 염색체의 조합에 따라 정해진다. XX면 여성, XY면 남성이다. 그러나 염색체가 유전되는 방식을 살펴 보면, 성징이 겉으로 드러난 성의 계보만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하다. 한 예로, XX 염색체를 가진 딸의 성 특징이 무조건 엄마 쪽을 닮는다고 단정할 수 없다.

 

성별만 보면, 엄마와 딸은 두말할 것 없이 같은 여자다. 하지만 딸의 XX 염색체 가운데 X 하나는 아빠 쪽에서 온 것이다. 바꿔 말해, 딸의 성 염색체 가운데 절반은 고모나 할머니와 비슷할 수도 있는 것이다. X염색체의 이런 특성을 감안하면, 예컨대 엄마의 가슴 크기가 보통이더라도 고모나 친할머니의 가슴이 큰 편이라면 딸은 엄마와는 달리 큰 가슴을 가질 수도 있다. 성적 특징 또한 신장이나 지능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유전된다. 게다가 태아 상태를 포함해 후천적인 환경 요인 또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직계 가족에서 이뤄지는 유전은 보통 '50%와 25%' 유전의 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들이건 딸이건 엄마와 아빠의 유전자를 각각 50% 가량 물려 받고,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할머니의 유전자는 대략 25%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외손녀가 할아버지를, 친손자가 외할머니를 닮는다 한들 이상할 게 없다.

 

다만 가까운 가족 구성원들이라도 해도 방계혈족 사이의 유전은 직계와 전혀 다른 특징을 보일 수 있다. 형제자매 사이의 유전 관계는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게 돼 있다.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형제자매간은 서로 전혀 닮지 않을 수도 있고, 쌍둥이처럼 닮을 수도 있다. 부모 자식간보다 형제자매간이 유전적으로 얼마든지 더 가깝거나 멀 수도 있단 뜻이다. 한마디로, 인간이란 생물의 다양성은 직계보다는 방계혈족의 유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댓글 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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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보석나라 2015.11.06 00:47
    정말 신기한 유전학이야기네요. 25%의 두 대를 잇는 유전적 특성이 더 도드라 질 수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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