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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왕의 왕간을 장식했던 상시

2016.01.08 23:59
다이아몬드 조회 수 2458 추천 수 0 댓글 0

 

루이 14세(Louis XIV, 1638~1715)는 1643년부터 1715년까지 72년간 프랑스를 통치했던 왕으로 ‘태양왕(Le Roi Soleil)’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졌다. 그가 왕위를 물려받았을 때의 나이는 겨우 여섯 살이었다. 섭정을 맡은 모후는 모든 국사를 추기경 마자렝에게 위임했다. 후에 그가 성인이 되어 절대 왕권을 확립했으며, 베르사유 궁전을 신축하여 1682년 모든 건물이 완공되기도 전에 왕궁과 정부를 그곳으로 옮겼다. 궁정생활은 호사롭기 그지없었다. 루이 14세는 전쟁으로 영토를 넓히기도 했으나 무리한 전쟁을 수행하면서 그가 친정을 시작할 무렵에는 원래의 프랑스 영토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막대한 전쟁 경비, 궁전의 건설 등으로 국고는 텅 비었으며, 빚만 산더미처럼 늘어났다. 그는 개신교 신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 ‘낭트 칙령’을 폐지하여 개신교도들을 탄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왕위에 오르는 대관식에 사용한 왕관의 한 중앙에는 약간 노란색이 도는 55.23캐럿의 방패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되어 있었다. 그 다이아몬드가 바로 상시(Sancy) 다이아몬드이다. 이 다이아몬드 역시 다른 큰 다이아몬드가 그러하듯이 인도산 무굴 제국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가공된 컷만 봐도 당시 유럽의 방식과는 다른 점이 있다. 후면에는 퍼빌리언이 없고 상부에만 있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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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14세 초상화

1701년에 그려진 루이 14세의 초상화로 화가 리고(Hyacinthe Rigaud)의 작품이다. 왕의 지팡이가 놓인 옆에 그의 왕관이 놓여 있으며, 이 왕관의 가장 꼭대기에 상시 다이아몬드가 장식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왕관의 중앙 테 바로 위에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다이아몬드 ‘리젠드’가 부착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보석은 1570년 콘스탄티노플(오늘날의 이스탄불)에서 당시 주 터키 프랑스 대사로 일하고 있던 드 상시(Nicolas Harlay de Sancy)가 구입해서 프랑스로 들여오게 된다. 당시 프랑스의 헨리 3세는 상시로부터 이 다이아몬드를 빌려 그의 모자에 장식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의 후계자인 헨리 4세 역시 그 보석을 빌렸다. 헨리 4세는 부족한 자금을 빌리는 보증으로 그 보석을 전주에게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보석이 목적지에 이르기도 전에 강도를 만나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후에 보석을 전달하기로 한 전달자의 시신을 수습하여 해부해본 결과, 보석이 그의 위 속에서 발견되었다. 충성스러운 하인은 보석을 강도들에게 뺏기는 대신 삼켜 주인에게 돌려주는 하나의 전승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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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황색의 55.23캐럿의 방패 모양의 상시 다이아몬드

이 보석은 영국의 왕실을 거쳐 프랑스의 궁정 보석이 되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보석을 헨리 4세로부터 돌려받은 상시는 후에 자신이 돈이 필요하게 되자 1605년 영국의 제임스 1세에게 팔았다. 아마도 이 다이아몬드가 상시(Sancy diamond)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이 무렵으로 추정하고 있다.

1669년까지 상시는 영국의 궁정에 머물렀다. 찰스 1세가 잠시 가지고 있다가 그의 셋째 아들인 제임스 2세에게 승계되었다. 제임스 2세가 내란으로 패하면서 피난처를 구한 곳이 루이 14세였다. 돈이 필요한 제임스 2세는 이 보석을 루이 14세의 섭정을 대행하던 추기경 마자렝에게 25,000파운드에 팔았다. 마자렝은 이를 루이 14세에게 헌상했다. 루이 14세의 왕관에 장식되기까지는 오랜 방랑을 한 셈이다.

그 이후 이 보석은 프랑스 혁명 중에 보석관이 도난당하면서 한 때 사라졌다. 1828년 러시아의 부호인 데미도프 왕자가 이 돌을 8만 파운드에 구입했는데, 그때까지의 역사는 아무도 모른다. 그 후 이 돌은 데미도프 가문의 소유로 전해 내려오다가 1865년 인도의 왕자에게 10만 파운드에 팔렸으나 그는 일 년 뒤 바로 되팔았다. 그 후 다시 어디엔가 숨겨져 있다가 1906년 미국의 재력가이자 정치가인 아스토(William Waldorf Astor)에게 팔려 그 후 72년간 아스토 가문이 소유했다.

아스토의 후손으로부터 1978년 루브르 박물관이 100만 달러에 구입하여, 오늘날 루브르의 아폴로 화랑에 다른 보석들과 함께 전시되어 많은 이들이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의 프랑스 왕관은 프랑스 혁명 중에 사라졌으나 후에 복원되었으며, 현재 그 왕관에 장식된 보석들은 모조품으로 채워져 있다. 그 왕관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왕의 권위를 보여 주기에 충분한 보석이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보석, 보석광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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